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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도 내려놔라” 퇴진론 분출… 위기 맞은 권성동 리더십 [與 지도체제 전환 진통]

입력 : 2022-08-01 18:15:00 수정 : 2022-08-01 20:45:06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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權 직무대행 21일간 구설수 이어져

9급 공무원 발언부터 문자유출까지
홍준표 “지도부 누더기… 신뢰 상실”

국민의힘 일각에서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퇴진론이 분출하고 있다. 권 직무대행이 직무대행직뿐만 아니라 원내대표직도 사퇴해 당 혼란상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권 직무대행은 퇴진 압박 속에서 당을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 정상화 궤도에 올려놓아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떠안게 됐지만, 리더십 상실로 사실상 위기 극복을 위한 진두지휘는 어렵게 됐다.

권 직무대행 퇴진론은 비대위 체제에 반대하는 이준석 대표 측 인사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당헌·당규를 근거로 들며 퇴진을 압박하고 있다. 권 직무대행이 비대위 출범을 공식화하며 직무대행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는데, 직무대행직에서 물러나려면 원내대표직도 사퇴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 대표 직무대행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와 가까운 김용태 최고위원은 1일 CBS 라디오에서 “(권 직무대행이) 원내대표이기 때문에 직무대행을 하는 건데 원내대표는 유지하고 직무대행을 내려놓는다는 건 말도 안 되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대통령 사고 상황에 국무총리가 저는 국무총리직은 유지하고 직무대행은 안 하겠다고 하면 어느 국민이 납득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본인이 직무대행을 버거워하는 것 같으니 이제는 원내대표직도 내려놔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권 직무대행 퇴진론에 불을 붙였다.

정미경 최고위원도 이날 KBS 라디오에서 “이제 하다 하다 안 되니까 최고위 기능을 상실시키려고 순번을 정해 놓고 한 사람씩 사퇴한다”며 “권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는 하고 직무대행은 내려놓고”라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어 “원내대표를 내려놓으면 직무대행은 그냥 내려놓아진다”며 “상식도 없고, 공정도 필요 없는 것처럼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 직무대행 체제로 당이 운영된 지난 21일 동안 당에 구설수가 끊이지 않은 점을 들어 권 직무대행의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권 직무대행은 장제원 의원과의 ‘형제의 난’,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 해명 과정에서의 ‘9급 공무원’ 발언, 윤석열 대통령 ‘내부 총질’ 문자메시지 유출 등 연달아 논란의 중심에 섰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원내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전체가 누더기가 돼 당원과 국민들의 신뢰를 상실한 지금 지도부는 총사퇴하고 새로 선출된 원내대표에게 비상대권을 줘 이 대표 체제의 공백을 메꾸어 나가는 게 정도”라고 했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 연합뉴스

권 직무대행은 원내대표직 사퇴론을 일축하고 있다. 비대위 출범 후 직무대행직을 내려놓고 원내대표 업무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 직무대행은 이날 ‘원내대표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당내 의견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 답변을 하지 않았다.

권 직무대행이 원내대표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친윤(친윤석열) 의원을 중심으로 직무대행직과 원내대표직은 별개라는 여론이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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