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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체 나뒹굴고 여기저기 쓰레기·배설물… 서울 가정집에 방치된 고양이 30여마리

입력 : 2022-08-02 11:06:32 수정 : 2022-08-02 11: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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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인이 계약 위반한 임차인에 승소 후 강제집행 위해 들어갔다가 발견
현장 동행한 수의사 “생존 고양이들 전염병 감염… 치료 시급“
고양이 30여마리가 방치돼있던 서울 송파구의 한 가정집. 뉴스1

 

서울의 한 가정집에서 고양이 30여마리가 죽거나 방치된 채 연명하는 현장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달 28일 뉴스1에 따르면 송파구의 한 건물주 A씨는 최근 임대료 연체를 비롯한 계약사항 위반 등을 이유로 임차인 B씨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해 승소했다. 

 

A씨는 승소 후 강제집행을 위해 법원 집행관들과 함께 B가 살던 집에 들어섰다.

 

B씨가 살던 집에는 고양이 30여마리가 쓰레기에 뒤섞인 채 케이지에 갇혀 있었다. 일부는 죽은 상태였고, 살아있는 고양이들도 눈을 뜨지 못하거나 가쁜 숨을 쉬는 등 건강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다고 한다.

 

집행관들은 동물이 있으면 강제집행을 할 수 없다며 그대로 돌아갔다.

 

A씨는 동물보호단체 ‘나비야사랑해’의 유주연 대표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유 대표는 법원 집행관, 경찰, 구청 직원, 수의사들과 함께 B씨의 집을 방문했다.

 

유 대표 일행이 살펴본 B씨의 집안 곳곳에는 각종 쓰레기를 비롯한 거미줄과 먼지, 배설물이 뒤엉켜 있었다. 고양이들의 밥그릇 역시 지저분했으며, 케이지에는 수없이 많은 해충이 붙어있었다.

 

살아있는 반려묘들에 대해 수의사들은 “고양이들이 잘 걸리는 전염병인 허피스(헤르페스·호흡기 질환)가 의심된다”며 “눈 상태가 좋지 않은 고양이들도 있어 치료가 시급해 보인다”고 입을 모아 소견을 밝혔다.

 

유 대표는 수의사와 함께 생존한 고양이를 구조하는 한편 B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송파구의 가정집에 방치된 고양이와 밥그릇. 뉴스1
유주연 ‘나비야사랑해’ 대표가 서울 송파구의 가정집 케이지에서 고양이들을  구조하고 있다. 뉴스1

 

동물보호법 제8조에 따르면 동물을 직접 학대하는 것 외에도 수의학적 처치의 필요 등 농림축산식품부령이 정하는 정당한 사유 없이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와 신체적 고통을 주는 행위를 하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또한 반려동물에게 최소한의 사육공간을 제공하지 않아 상해를 입히거나 질병을 유발시키는 행위 역시 동물 학대에 해당된다.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대한변호사회 자문변호사인 소혜림 변호사는 뉴스1에 “고양이 사육환경이 법에서 규정한 최소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으면 동물학대에 해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을 방문했던 유 대표는 “20년 가까이 동물구조 활동을 해왔지만 개농장만큼 처참하고 끔찍한 고양이 사육환경은 처음”이라며 “고양이 사체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부검을 맡기는 한편 경찰에 신고된 내용 외 B씨의 불법 행위에 대해 추가 고발할 계획”이라고 뉴스1에 밝혔다.

 

뉴스1에 따르면 이 사건은 현재 송파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에 배당됐으며, 조만간 B씨에 대한 수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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