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이재명 의원이 ‘문자폭탄’ 해결책으로 국회의원들을 공개 비난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신설을 제안하자, 조응천 의원은 “진정 이게 ‘새로운’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을 만드는 길이라 생각하느냐”고 발끈했다.
이 후보 경쟁 후보인 강훈식 의원을 지지하고 있는 조 의원은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 ‘순한 맛 문자폭탄?’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 의원은 ‘당에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서 욕하고 싶은 의원을 비난할 수 있게 해 오늘의 가장 많은 비난을 받은 의원, 가장 많은 항의 문자를 받은 의원 등을 해보자고 한다’고 말했다”고 적었다.
이어 “강성당원들 생각과 다른 발언을 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군에 속하는 저로서는 영업사원 실적 막대그래프를 쳐다보는 것 같아 쫄리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조 의원은 “이 의원이 7월17일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면서 ‘국민이 그만 됐다고 할 때까지 민주당만 빼고 모든 것을 바꾸겠다’고 강조한 게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며 “진정 이게 ‘새로운’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을 만드는 길이라 생각하시냐”고 따져 물었다.
민주당 내 소신파인 조 의원은 그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등 관련해 당론과 다른 목소리를 내 강성당원들의 문자폭탄에 시달려 왔다. 그는 “문자폭탄은 소통과 토론을 막아 당심과 민심의 거리감을 생기게 한다"며 당 차원에서 근절을 요구한 바 있다.

앞서 이 의원은 같은 달 30일 경북 안동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당원들이 당에 의사를 표현할 통로가 없다. 그래서 의원들의 번호를 알아내 문자를 보내는 것”이라며 “당에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서 욕하고 싶은 의원을 비난할 수 있게 해 오늘의 가장 많은 비난을 받은 의원, 가장 많은 항의 문자를 받은 의원 등을 해보고자 한다”고 제안했다.
이 의원은 또 “자유로운 의사 표현 공간을 만들어 당 지도부의 공식 답변도 하게끔 하고, 당원의 의사를 물어볼 수 있게 전당원대회 정기 개최 등을 해볼 생각”이라고 소통 강화 의지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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