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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광범위한 흐름에 대한 이코노미스트의 경고 [더 나은 세계, SDGs]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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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8-01 09:17:45 수정 : 2022-08-02 11: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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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홈페이지 캡처

 

최근 몇년간 ESG(Environment 환경·Social 사회·Governance 지배구조)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전 세계 글로벌 지속가능(그린) 투자 시장 규모는 2012년 말 13조2000억달러(약 1경5000조원)에서 2020년 말에는 35조3000억달러(약 4경400조원)로 크게 늘어났다. 아울러 주식 51%, 채권 36%, 부동산 3%, PE·VC(사모펀드·벤처캐피탈) 3% 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돼 투자자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내 지속가능 시장 규모 역시 크게 확대됐다.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우정사업본부 등 주요 연·기금의 ESG 투자가 2017년 7조2000억원 규모에서 2021년에는 103조원으로 14배 넘게 성장하였고, 국내 상장된 ESG 채권 규모 또한 2018년 말 1조3000억원에서 2021년 말 154조원으로 급성장하였다.

 

지난달 21일 영국의 영향력 있는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의 논평은 이러한 흐름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어 국내외 투자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ESG 투자의 문제점과 위험성을 상세히 진단했는데, 먼저 먼저 광범위한 주제에 대해 과도한 목표치 달성을 요구하는 ESG 투자의 효용에 대해 의문을 나타냈다. 이러한 투자는 실효성이 없다고 비판했으며,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E 분야, 그중에서도 ‘탄소 배출량’이라는 하나의 목표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논평에서 “ESG는 좋은 의미이지만 중대한 결함이 있고, 기업에 상반된 목표를 설정하게끔 유도하여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중요한 임무를 제쳐놓고 다른 것에 주의를 분산시키게 할 위험이 있다”며 “특히 지금은 확실히 (ESG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시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에게 필요한 첫번째 단계는 E, S, G의 세 글자를 분리해야 하고, 더 많은 목표를 설정해서 그들 중 어떤 목표물도 눈에 띄지 않게 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도 했다.

 

특히 S에 관해서는 “역동적이고 분산된 경제 체제에서 개별 기업은 법의 틀 안에서 장기적인 이익을 추구하며 사회적 행위에 대해 서로 다른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예컨대 기술 회사들은 젊은 직원이 주는 가치를 중시해 이들을 집중적으로 고용할 수 있고, 쇠퇴하는 산업에 있는 회사는 직원을 해고해야 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경영 방식, 즉 G는 체크리스트를 통해 (O 또는 X로 이행 여부를 포착하기에는) 너무 미묘한 영역이며, 영국의 상장 기업들은 정교한 지배구조 규범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암울한 (재무적) 실적을 보인다”며 “ESG에 하나의 정해진 템플릿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단순하게 E에만 집중하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며 “그렇지만 환경조차 생물 다양성과 물 부족 등을 포함한 광범위한 용어이기에 지금까지 가장 중요한 위험으로 보이는 탄소 배출량에 집중하자”고 제안했다.

 

이코노미스트의 이 같은 주장이 다소 급진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최근 ESG 투자에서 주로 자금이 모이는 곳은 ‘그린 분야’ 그중에서도 탄소 중립 분야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는다.

 

지난해 4월 결성된 ‘탄소 중립 글래스고 금융연합’(GFANZ)도 앞으로 탄소 감축과 청정에너지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에 자금을 집중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GFANZ는 450곳의 금융기관 및 투자은행(IB)이 모여 약 130조달러(15경4115조원)의 자산을 움직이는 금융 연합체다.

 

현재 각국의 탄소 배출권 제도는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23%를 다루고 있는데, 이는 5년 전보다 2배 이상 성장한 규모다. COP26(2021 글래스고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을 통해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한층 강화됐고, 탄소국경조정(유럽연합의 탄소세 제도) 도입을 계기로 탄소 배출량을 근거로 한 경제 블록별 무역 장벽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전 세계 산업계를 주도하는 글로벌 주요 기업은 탄소 중립을 기본으로 하는 그린 산업 계획을 도입했으며, 그간의 고탄소 사업 모델에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대한 투자자와 소비자의 방향성도 점점 명확해지는 추세다. 이코노미스트의 논평대로 이제는 기업은 ESG 모든 분야를 골고루 잘하는 데 집중하기에 앞서 산업군별 특성에 맞는 보다 명확하고 중요한 의제를 찾고, 시선을 좁혀 나가야 하는 시점이다.

 

노서영 UN SDGs 협회 연구원 unsdgs.seoyeong@gmail.com

 

*이 기고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지위기구인 UN SDGs 협회와 세계일보의 제휴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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