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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화 방지에 집중한다더니… 재택치료 고위험군 모니터링 폐지

입력 : 2022-08-01 06:00:00 수정 : 2022-08-01 11:3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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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면진료 효과적’ 판단에도
원스톱 진료기관 확충 속도 더뎌
검색 통해 찾아가기 쉽지 않을 듯
본인 증상 제대로 파악 못할 수도
전문가들 진단역량 확충 등 강조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일주일 새 2배씩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1일부터 집중관리군 재택치료자에 대한 건강모니터링을 중단하기로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1일부터 재택치료자는 집중관리군·일반관리군으로 구분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60세 이상과 면역저하자 등은 집중관리군으로 분류해 격리해제일까지 하루 1회 전화로 건강모니터링을 진행했다.

 

3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늦은 시간에도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뉴시스

이번 조치는 1일 검체 채취자부터 적용한다. 7월31일까지 검체 채취한 사람에 대해서는 건강모니터링을 한다. 이날 기준 재택치료자는 49만36명, 집중관리군은 2만1958명이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위중증 환자와 고령층 환자가 늘고 있어 우려가 나온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284명으로, 지난 5월18일 313명 이후 74일 만에 가장 많다. 일주일 전인 24일 146명의 1.83배, 2주 전인 17일의 4배에 달한다. 위중증 악화 가능성이 큰 60세 이상 환자가 증가하는 것도 위험 신호다. 이날 신규 확진자 7만3248명 중 60세 이상이 20.7%로, 20%를 넘었다. 60세 이상 비중이 20%를 넘은 것은 71일 만이다.

정부는 야간과 공휴일 등 24시간 대응을 위한 의료상담센터 171개소는 지속 운영하고, 확진자에 대면 진료 안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중증화 막겠다더니… 관리수준 되레 ‘느슨’

 

정부가 1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 확진돼 재택치료 중인 고위험군에 대한 건강 모니터링을 폐지하는 것은 필요할 때 대면진료를 받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본인 증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수 있고, 대면진료를 하는 원스톱진료센터를 찾기 쉽지 않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최근 위중증 환자가 증가세를 보이며 300명에 육박하는 상황이어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1일 오후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31일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집중관리군 모니터링은 지난 2월 60세 이상과 50세 이상 기저질환자 등 먹는 치료제 처방 대상자에 도입됐다. 의료기관이 하루 2번 환자와 통화했다.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3월 50대 기저질환자는 일반관리군으로 변경했고, 오미크론 유행이 지난 뒤 6월에는 건강모니터링 횟수를 하루 1회로 줄였다.

 

건강 모니터링이 폐지되면 집중관리군도 일반관리군처럼 스스로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 보건소에서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아 확진된 경우 대면진료와 먹는 치료제 처방까지 가능한 원스톱진료기관을 찾아 팍스로비드나 해열제 등 필요한 약을 처방받아야 한다. 격리 중 증상이 악화할 경우 대처도 환자 몫이다.

 

이 때문에 고위험군의 중증화·사망 방지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정부가 고위험군 관리수준을 오히려 느슨하게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고위험군은 갑자기 상태가 악화할 수 있는데, 본인의 상태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동거인이 없는 경우 더 위험하다.

 

고령층이 위급한 상황에서 인터넷 포털에서 원스톱진료기관을 검색해 찾아가기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있다. 무엇보다 원스톱진료기관 확충 속도는 더디고, 처방 약국 수는 적은 상황이다. 원스톱진료기관은 이날 기준 8773개로, 7월까지 1만개 확충이라는 정부 목표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먹는 치료제 담당약국은 원스톱진료기관 수보다 적은 전국 1082개다. 정부는 보건소에서 원스톱진료기관 명단을 담은 안내문을 배포하고, 치료제 공급 약국은 2000곳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원스톱 진료기관 대부분 낮에만 운영하기 때문에 병원이 문을 닫는 야간이나 주말에는 관리사각이 발생할 수 있다. 정부는 야간에 상태가 나빠지면 24시간 운영하는 의료상담센터나 119, 보건소에 전화하면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지난 3월 오미크론 유행 당시처럼 확진자 발생이 늘어나 응급환자 이송체계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정비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 진단역량 확충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고위험군이 검사를 받지 않고 숨은 감염자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2일부터 의사 판단에 따라 밀접접촉자 등 역학적 연관성이 인정되는 경우 무증상자도 무료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의사의 기본진찰 후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경우, 검사비는 무료이므로 환자는 진찰료로 본인부담금 5000원(의원 기준)만 부담하면 된다.

 

고위험군 PCR 검사가 가능한 임시선별진료소는 추가로 개소하는 중이지만, 7월 목표 70곳에 못 미치는 52곳만 운영 중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고위험군 재택관리 종료는 대면진료를 활성화해 보완해야 한다”며 “다만 무증상 접촉자는 신속항원검사로도 위음성(가짜 음성)이 많기에 PCR 검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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