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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적 머리 충격’ 운동 선수 뇌질환 걸릴 위험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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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7-29 15:06:17 수정 : 2022-07-31 17: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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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연구진 “일반인보다 ‘만성 외상성 뇌병증’ 위험 68배↑”
“의학계·과학계·공중보건계, 예방·위험최소화·치료법 개발해야”
럭비·미식축구 넘어 헤딩 주로 사용하는 축구로 불똥 튈 듯
게티이미지뱅크

 

축구의 헤딩과 같이 머리 충격을 자주 받는 스포츠 선수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의학계와 과학계, 공중보건계가 이를 예방하고 위험을 최소화하며 치료법을 개발해야 한다고 연구진은 촉구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악시오스(Axios)에 따르면 미국․호주․브라질 등의 9개 대학과 뇌진탕유산재단의 국제연구진은 신체 접촉이 있는 스포츠 종목의 선수가 일반인보다 ‘만성 외상성 뇌병증’(CTE)에 걸릴 위험이 68배 크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학 학술지 ‘신경학의 개척자(Frontiers in Neurology)’에 최근 게재됐다.

 

CTE는 외부 충격 때문에 뇌세포가 파괴돼 두뇌가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해 인지와 운동 능력이 훼손되는 불치병이다.

 

연구진은 공중보건 연구에 널리 활용되는 ‘브래드포드 힐(Bradford Hill)’ 기준으로 기존 의학 연구를 분석한 결과, 반복적 머리 충격(RHI)이 CTE를 일으킨다는 결론을 확신하게 됐다고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

 

악시오스는 RHI가 CTE로 이어진다는 결정적 증거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진은 논문 결론에서 “의학계, 과학계, 공중보건계에 인과관계를 전제로 삼아 CTE를 예방하고 위험을 최소화하며 치료법을 개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연구진은 성인보다 장기적 누적충격에 취약할 수 있는 어린이가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부모, 본인, 정책입안자가 RHI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경기 방식을 변경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스포츠와 CTE의 연관성을 우려하는 견해는 오래전부터 제기돼왔고 일부에서는 대책이 마련되기도 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12세 미만 어린이의 고의적 헤딩을 금지하는 경기규칙을 최근 시범적으로 도입했다.

 

웨일스, 잉글랜드 럭비선수 200명 정도는 반복된 뇌진탕 때문에 발병하는 영구적 뇌손상에서 보호를 받지 못했다며 소속 럭비협회에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게티이미지뱅크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디마리우스 토머스, 미국프로축구(MLS) 선수 스콧 버밀리언은 사망 후에 CTE를 앓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악시오스는 CTE가 미식축구나 럭비처럼 격렬한 운동과 주로 연관됐으나 이제 관심이 축구로 옮겨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축구는 육체적 충돌이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공을 머리로 받는 헤딩이 주요 기술이기 때문에 그 누적 충격이 논의 대상이다.

 

FA가 프로선수에게 훈련 때는 헤딩하지 말라고 이미 권고한 만큼 경기 방식이 점차 변해가는 조짐도 관측된다. 

 

그러나 경기에서 크로스의 비중이 큰 만큼 규칙이나 습관이 바뀌어 헤딩이 사라지면 경기의 수준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의 축구 수석기자 로이 스미스는 "축구는 항상 지상전인 만큼 공중전이기도 했다“며 ”헤딩이 선수의 장기적 건강을 해친다면 변하는 게 옳겠지만 잃는 게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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