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식사 예절 어긋나도 음식 입 벌리고 소리내 먹으면 맛있다

관련이슈 이슈키워드

입력 : 2022-07-22 17:57:42 수정 : 2022-07-22 17:57:42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英 옥스퍼드대 교수 “냄새 맡고, 소리 듣고 만지며 먹어야”
더타임스 “식사예절 중시하는 사람에겐 혐오감 줄 수 있어”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음식을 더 맛있게 먹고 싶다면 입을 크게 벌리고 요란한 소리를 내며 먹는 게 좋다는 영국 과학자의 조언이 나왔다.

 

음식의 향과 씹는 소리를 느끼고 손으로 만지면서 먹으면 음식이 더욱 맛있다는 느낌을 발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실험심리학과 찰스 스펜스 교수는 21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스펜스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시각․후각․촉각․청각․미각 등 다섯가지 감각이 음식에 대한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

 

스펜스 교수에 따르면 입을 벌리고 씹을 때 음식의 풍미를 훨씬 더 잘 느낄 수 있다.

 

고기나 과일, 야채 등 우리가 주로 먹는 음식에는 기분 좋은 향을 내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들어있는데, 입을 크게 벌리고 음식을 먹을수록 더 많은 VOCs가 코 안쪽 후각 세포를 자극해 음식을 더욱 매력적으로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입을 크게 벌리고 식사할 때 발생하는 소리도 식사를 더욱 즐겁게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소란스러운 소리를 내는 음식을 좋아한다”며 “아삭하고 바삭한 음식을 떠올려보라. 사과와 감자 칩은 씹는 소리가 커질수록 더 맛있게 여겨진다”라고 말했다.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이와 함께 스펜스 교수는 음식을 먹을 때 손을 사용할 것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기도 했다.

 

그는 “무가리츠(스페인에 있는 유명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는 고객에게 나이프와 포크를 제공하지 않고 한 시즌을 보낸 적도 있다”며 “사과를 한입 베어 물기 전에 사과의 매끄럽고 유기적인 사과 껍질의 감촉을 느끼는 것은 첫 한입의 풍미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펜스 교수는 “손으로 식사를 한 후 손가락을 핥는 것은 예절을 중시하는 집단에서 권장되지 않는다”면서도 “최고의 감각적 즐거움을 얻기 위해서는 예절을 잊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방법은 식사예절을 중하게 여기는 이들에겐 혐오스러운 것이 될 수 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이러한 예로 지난 2005년 치킨 프렌차이즈 KFC가 사람들이 샐러드를 입에 가득 문 채 노래하는 모습의 광고를 내보냈을 때 항의가 빗발쳤다고 한다. 광고에 대해 접수된 불편신고 중 1671건은 광고가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식사 습관을 주입할 우려가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차주영 '완벽한 비율'
  • 차주영 '완벽한 비율'
  • 샤오팅 '완벽한 미모'
  • 이성경 '심쿵'
  • 전지현 '매력적인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