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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항공굴기 첫 작품 C919 보니… ‘경쟁력 의문’

입력 : 2022-07-22 06:00:00 수정 : 2022-07-21 22: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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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속거리 4000∼5000㎞… 연료효율 낮아
엔진 등 핵심부품 대부분 서방기술 의존
관계 악화 땐 부품 공급 중단 리스크도

미국 보잉과 유럽 에어버스가 양분한 항공기제작 시장을 재편하겠다며 도전장을 낸 중국이 자체 개발한 C919(사진) 여객기가 낮은 연료효율 때문에 세계에서 외면받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C919는 군용기 제작 국영기업에서 분사한 중국상용항공기유한책임공사(COMAC)가 개발에 나서 지난 5월 최종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이르면 다음 달 중국 동방항공에 인도돼 상업운항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C919 여객기

C919는 객실에 통로가 1개 있는 협동체(狹胴體·Narrow-body) 항공기다. COMAC에 따르면 좌석 158∼168석을 설치할 수 있고, 항속거리가 4075∼5555㎞다. 이는 한국에서 싱가포르 정도까지 날아갈 수 있는 거리다.

 

COMAC 홈페이지에는 C919 815대 주문이 들어왔다고 게시되어 있다. FT는 이 주문에 대해 “거의 모든 사람이 동방항공, 선전항공과 같은 중국 항공사 주문으로 여긴다”고 전했다.

 

FT는 C919에 대해 “중국 내수 일부가 C919에 의해 충족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세계시장의 경우엔 업계 관계자들이 보잉이나 에어버스 항공기보다 연료효율이 낮기 때문에 경쟁력이 없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C919는 친환경·고효율이 대세인 요새 항공업계 추세에 뒤떨어진다. 같은 협동체 항공기이면서 사이즈가 비슷해 C919의 경쟁 상대로 자주 거론되는 에어버스의 A320 시리즈는 버전에 따라 승객 195∼244명을 태우고 6800∼7800㎞까지 날아간다.

에어비스의 A320-251N. 타스연합뉴스

지난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050년까지 항공사들의 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든다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후 각 항공사는 고효율 항공기로의 교체를 서두르고 있다.

 

중국 항공굴기(떨쳐일어남)의 첫 작품으로 홍보된 C919의 핵심 부품 대부분이 서방의 기술에 의존하는 문제도 지적됐다. 미국 GE와 프랑스 사프란 합작투자의 산물인 엔진을 포함해 이 항공기의 가장 복잡한 부품 대부분이 서방산이라고 FT는 설명했다. 이는 중국과 서방의 관계가 악화할 경우 부품 공급이 중단될 수 있는 리스크다. 이미 COMAC는 중국 군부와의 관계 탓에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감시대상 리스트에 오른 적이 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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