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지나면 통증 등 다소 완화…나았다고 착각해 방치
전문가 “통증에 따라 자연치유 여부 임의 결정해선 안돼”

노화로 인해 관절 주변에 염증이 생겨 통증과 관절운동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인 ‘오십견’. 명칭에서 알 수 있듯 40~50세 이상의 중장년층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이다. 한 해 오십견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은 75만명에 달할 정도로 적잖은 환자가 매년 발생한다.
문제는 오십견 환자들 중 상당수가 질환 발생 1~2년이 지나 통증이 감소하고 관절 운동 범위가 어느 정도 회복되는 것을 보고 병이 나았다고 착각해 병원 방문을 포기하거나 중단하는 등 방치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는 지적한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오십견은 극심한 어깨 통증과 함께 전 방향 운동이 제한되고, 수동적인 관절 운동조차 어려워지며 머리감기, 양치질, 옷 입기, 기지개 펴기 등 어깨나 팔을 들어 올리는 일상적인 행동이 버거워질 정도로 큰 불편함을 준다.
하지만 초기 통증을 잘 견디면 통증은 다소 완화된다. 질환 발생 후 1~2년 정도가 지나면 오히려 통증이 감소하고, 감소했던 관절 운동 범위가 어느 정도 회복된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의 병이 나았거나 낫고 있다고 착각하고 병원 방문을 포기하거나 중단하기 시작한다.
이에 대해 연세건우병원 이상윤 원장은 “오십견의 진행 방식을 모르고 내리는 섣부른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상윤 원장은 “오십견은 통증기․동결기․용해기로 진행 단계가 구분된다”며 “극심한 통증과 관절운동 제한 같은 대표적 증상들은 통증기부터 동결기에 걸쳐 나타나며 용해기로 접어들면 통증이 감소하며, 제한적인 운동범위가 개선되는 등의 증상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를 ‘자연치유’라고 생각하면 대단히 큰 착각이라는 게 이 원장의 지적이다.
그는 “통증이 줄어들었다는 이유로 치료를 포기하고 관절낭에 생긴 염증을 방치할 경우, 다른 관절 부위로 염증과 유착이 확대될 뿐만 아니라 관절막이 정상 수준 대비 2배 이상 두꺼워질 수 있다”며 “이는 더 큰 병으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어 “학계에 보고된 오십견의 자연치료 확률은 20% 남짓”이라며 “통증의 유무에 따라 자연치유 여부를 임의로 결정할 것이 아니라 전문가의 소견에 따라 적절한 치료방식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태가 심각하지 않을 경우 주사 치료나 체외충격파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도 “재발하거나 상태가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관절 내 염증을 제거하고 유착된 관절막을 절개하는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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