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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생활비 부담 커져…‘임상·생동성시험’ 알바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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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7-15 18:36:11 수정 : 2022-07-15 18:3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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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동성 시험 알바 관련 포털 카페 회원수·게시글 ‘급증’
“금전만 목적이면 윤리적으로 문제…부작용 잘 숙지해야”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고물가로 인해 생활비 부담이 커지자 2~3일만 참여하면 되는 임상시험이나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생동성 시험)에 학생, 취업준비생, 직장인 등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동성 시험은 특허 기간이 끝난 의약품을 복제해 판매하고자 할 때 원본이 되는 약과 복제약이 생물학적으로 동등한지 확인하기 위해 시행하는 인체 실험이고, 임상시험은 새로운 약을 개발할 때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해 진행하는 실험이다.

 

이에 대해 의료계에서는 금전 목적으로만 지원하거나 부작용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지원하는 사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15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7일 만들어진 생동성 시험 아르바이트 관련 포털 카페는 회원 수가 개설 한달여만에 900명을 넘겼다. 14일까지 이 카페에는 임상․생동성 시험 아르바이트 후기나 정보 등을 공유하는 게시글이 750여개나 올라왔다.

 

몇몇 회원은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 생동성 시험에 참여하려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 회원이 남긴 “생활고 때문에 생동성, 임상 모두 찾아보고 있다”는 게시글에는 “대부분 생활고가 원인”이라는 댓글이 달렸다.

 

또 다른 회원은 “돈이 필요해서 생동성 시험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이걸 (주변에) 말하니 불쾌한 눈으로 바라본다”고 토로했다. 또 부모에게 비밀로 하라고 조언하는 게시글이나, 주변에 말하기가 눈치 보인다며 걱정하는 글들도 많았다.

 

취준생들이나 직장인들이 모이는 커뮤니티에도 임상 시험이나 생동성 시험 아르바이트에 관한 글들이 눈에 띄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매혈’과 비슷하다며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임상시험 자체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시험 계획 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엄격히 관리되고 있다”면서도 “시험 참여자들이 시험 약물 부작용을 잘 숙지하고 참여할 필요가 있고, 금전만을 목적으로 참여하는 경우 과거 매혈 문제처럼 윤리적이라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실제 2019년 6월 식약처 규정이 개정되면서 종전 3개월 간격으로 참여할 수 있던 임상·생동성 실험 참여 간격이 6개월로 늘어나기도 했다.

 

임상시험 지원 전문기관인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도 임상시험 참여자들에게 ▲임상시험으로 인한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은 어느 정도 인지 ▲임상시험 참여가 일상에 미치는 영향 ▲사람을 대상으로 사전에 필요한 연구가 충분히 진행됐는지 등을 반드시 확인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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