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은평구 연신내역 6번 출구로 나선 시민들이 걸음을 조금 옮기다 몸서리를 친다. 일명 ‘러브 버그’로 불리는 벌레들이 몸에 달려들자 손으로 발로 온몸으로 내쫓으며 길을 지난다. 심지어 가던 길을 멈추고 되돌아 가는 시민들도 있다. 최근 서울 은평구, 서대문구, 경기 고양시 일대에 일명 '러브 버그(사랑 벌레)'라고 불리는 벌레떼가 출몰해 시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서울 은평구 보건소 방역 관계자들은 지난주에 이어 이날도 관내를 돌며 방역 활동에 한창이었다.
'플리시아 니악티카'라는 정식 명칭을 가진 러브 버그는 1cm가 조금 안되는 크기의 파리과 곤충으로 독성이 없고 물지는 않지만 혐오감을 주는데다 사람에게 날아와 달라붙는 습성 탓에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연신내역 인근 가게의 주인들은 가게 유리창에 붙은 벌레를 쓸어내고 모기향을 피우는 등 퇴치에 안간힘을 쏟았다. 지난해엔 보지 못했다고 말을 뗀 상가의 한 주인은 "구청에서 빨리 나와 방역을 해주면 좋겠다. 장사하는 사람으로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은평구 보건소 관계자는 "러브 버그는 장마 기간이라 습도에 민감한 러브 버그가 급속하게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거의 발견하지 못할 정도였지만 올해는 너무 많아 곳곳에서 민원이 들어와 방역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러브버그는 자외선에 민감해 장마가 끝나면 다소 자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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