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박근혜 시계’ 보도엔 “엄청나게 거짓말 해대며 장난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7일 자신의 ‘성 상납 증거 인멸 교사 의혹’ 징계 심사를 위한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할 예정인 가운데, 30일 새벽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의미심장한 글을 게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뭐 복잡하게 생각하나. 모두 달리면 되지. 그들이 감당할 수 없는 방향으로”라고 적었다.
최근 이 대표는 당 주류로 여겨지는 장제원, 안철수 의원 등 ‘친윤계’ 인사들과 갈등을 빚어왔다.
특히 이날 오전엔 그의 비서실장이었던 박성민 의원이 돌연 사퇴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의원 역시 ‘친윤계’로 분류되는 인물로, 지선 직후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길에 동행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일신상의 이유’라고만 밝혔지만, 사임 배경에 이른바 ‘윤심(尹心)’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사실상 친윤계가 이 대표를 고립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제 박 실장이 울산 지역구에 있다가 제가 포항에 있어서 실제로 같이 와서 얘기했다”고 이미 하루 전에 박 의원 사임 의사를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 중앙일보는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 핵심 연루자인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구속 중)가 지난 28일 “9년 전 이 대표를 접대한 뒤 이 대표로부터 박근혜 시계를 받았다”라고 말했다고 김 대표의 법률대리인 김소연 변호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박근혜 (당시) 대통령 시계를 받은 적도 없고 구매한 적도 없고 찬 적도 없고, 따라서 누군가에게 줄 수도 없다. 엄청나게 거짓말을 해대면서 장난친다”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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