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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워싱’ 논란 일었던 패션브랜드 연합, 지속가능지수 사용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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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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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색된 알파카 실. 알파카 섬유는 히그 지수가 매우 높다. 게티이미지뱅크

그린워싱(친환경으로 눈속임하는 것) 지적을 받은 패션브랜드 연합이 환경부담 요인을 나타내는 수치인 ‘히그 지속가능성 지수’(히그 MSI·The Higg Materials Sustainability Index)사용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지속가능한의류연합(SAC)은 더는 이 지수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의류 소재를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환경부담 요인을 나타내는 수치인 히그 지수는 SAC가 2011년부터 발표해 왔으며, 지난해 이를 발전시킨 히그 MSI를 개발해 몇몇 업체가 이를 적용했다. 이 지수는 제조업체의 물 사용, 온실가스 배출, 화석 연료 사용 등을 평가해 구성된다.

 

이번 SAC의 조치는 2주 전 노르웨이 소비자청(NCA)이 스웨덴 패션브랜드인 H&M의 히그 지수 사용을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H&M는 자사 웹사이트에서 655벌의 의류를 대상으로 옷마다 이 지수를 확인할 수 있게 해 놨다. 예컨대 한 면바지를 클릭하면 “이 면바지는 보통의 재료보다 88% 적은 물을 사용했고, 지구온난화의 미치는 영향은 14% 적다”고 설명돼 있다.

 

NCA는 H&M과 노르웨이 아웃도어 브랜드 노로나(Norrøna)가 공개한 이 같은 데이터가 객관적으로 입증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면서 이들 기업을 향해 “9월1일 이후에도 이 지수를 마케팅에 활용하면, 벌금 등 제재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사의 제품 페이지에 히그 MIS를 명시한 의류업체는 H&M과 노로나뿐이지만, SAC에 속한 업체는 나이키, 타미힐피거 등 의류업체를 비롯해 월마트, 아마존 등도 포함돼 있다. 참여 업체는 25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히그 지수가 ‘그린워싱’에 불과하다고 주장해온 환경운동가들은 SAC의 발표를 반기는 입장이다. 지속가능 컨설팅 업체인 에코에이지의 필리파 그로건 컨설턴트는 “시계로 따지면 이 지수는 정오에서 오후 3시까지만 평가한 것에 불과하다”며 “제품이 얼마나 지속 가능한지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24시간, 즉 제품이 수명을 다하는 때까지 모든 부분을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로건 컨설턴트는 이 지수로는 해당 옷이 미세 플라스틱을 방출하는지, 생분해되는지 등도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교과서적인 그린워싱에 불과하다”며 “부정확한 자료를 옷과 신발에 첨부해 소비자를 오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미나 라즈비 SAC 최고경영자(CEO)는 지수가 개선될 필요가 있음을 인정했다. 그는 “우리는 지수와 관련한 문제에 대해 비평가와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지속해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방법론에 대한 오해를 풀기 위해 NAC와 만날 것”이라고 했다. 또 독립적인 제3자로부터 검토를 받는 과정도 거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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