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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vs 조코비치… ‘윔블던 기적’ 일어날까

입력 : 2022-06-27 06:00:00 수정 : 2022-06-26 21:4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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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밤 남자 단식 1회전 격돌

권, 세계 70위권… 버거운 경기
정현처럼 이변 일으킬 가능성도
“지더라도 성장할 수 있는 계기”
권순우(왼쪽), 조코비치

한 종목의 ‘전설’과 경기를 치르는 것은 승패를 떠나 젊은 선수들에게 큰 성장 계기가 된다. 한국 남자테니스의 에이스 권순우(25·당진군청·세계랭킹 75위)가 그랬다. 2020년 멕시코 아카풀코오픈 8강에서 남자테니스 ‘빅3’를 이루는 전설 라파엘 나달(36·스페인·4위)과 맞붙어 비록 결과는 0-2 완패였지만 경험이라는 큰 자산이 남았다. 권순우는 경기 뒤 “나달이 모든 샷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며 느낀 것이 많다”며 자신을 더 갈고 닦겠다는 각오를 다졌고, 나달은 “미래가 밝다”면서 이런 그를 응원하기도 했다. 권순우는 이 대회 이후 훌쩍 성장한 모습으로 선전을 이어갔다.

이런 권순우가 이번엔 나달, 로저 페더러와 함께 ‘빅3’를 이루는 또 다른 전설 노바크 조코비치(35·세르비아·3위)와 맞붙는다. 그것도 평범한 대회가 아닌 메이저 무대에서다. 두 선수는 27일 밤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리는 2022 윔블던 남자 단식 1회전에서 경기를 치른다. 권순우로서는 조코비치와 첫 만남이자 2020년 나달 이후 두 번째로 ‘빅3’를 상대로 한 경기다.

권순우가 승리할 것이라 생각하는 테니스 팬은 전 세계를 돌아봐도 거의 없을 것이다. 조코비치는 백신 미접종으로 인한 논란 속 들쑥날쑥한 대회 출장으로 시즌 초 잠시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지만 최근 지난달 로마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다시 본래 실력을 되찾았다. 세계 70위권의 권순우로서는 버거운 상대다.

바꿔 말하면 세계 테니스무대에서 아직 무명에 가까운 권순우가 ‘기적’을 만들고 테니스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단숨에 각인시킬 기회이기도 하다. 2018년 대표팀 선배 정현이 호주오픈 16강전에서 조코비치를 무너뜨려 세계적 선수로 올라섰듯 순식간에 주목받는 선수가 될 수 있다.

승리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과거 나달전과 마찬가지로 큰 성장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이번 경기는 조코비치가 나서는지라 세계 최고 테니스경기장으로 꼽히는 윔블던 센터코트에서 치러진다. 만원 관중도 예상된다. 윔블던을 6회나 제패한 전설과 특별한 환경에서 맞붙는 경험은 당연히 큰 자산이 될 수밖에 없다. 권순우로서는 이겨도, 져도 잃을 것이 없는 경기인 셈이다. 지난해 생애 최초로 남자 프로테니스투어(ATP)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상승세를 탔던 권순우는 올 시즌 2회전에서 번번이 무너지는 징크스에 시달리며 정체기에 빠져있다. 전설과 경기가 이런 징크스를 넘어서는 계기로도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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