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병관리청은 원숭이두창 첫 확진자에 대한 1차 역학조사 결과 접촉자는 모두 49명이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 중 고위험군은 없었고, 중위험 8명, 저위험은 41명이었다고 전했다.
질병청은 또 “자가격리는 고위험 접촉자에 한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첫 확진자인 A씨는 독일에서 귀국한 30대 내국인으로, 입국 전인 지난 18일 두통 증상을 겪었다. 입국 당시 미열(37도)과 인후통, 무력증(허약감), 피로 등 전신증상 및 피부 병변을 보였다.
입국 직후 질병관리청에 의심 사례를 신고해 공항 검역소와 중앙역학조사관에 의해 의사환자로 분류됐으며, 국가 지정 입원치료 병상이 있는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
한편 원숭이두창은 확진자에 대한 노출 수준에 따라 고·중·저 3단계로 분류되는데, 증상 발현 21일 내 접촉한 동거인과 성접촉자 등을 고위험군으로 분류한다. 고위험군 접촉자는 21일간 격리될 수 있다.
원숭이두창은 전파 위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게 질병청의 전언이다.
한 관계자는 “비말 등이 주된 감염경로인 코로나19와는 달리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경우가 아닌 국내 일반 인구에서의 전파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다”며 “잠복기 중 입국하거나 검역단계에서는 증상을 인지 못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어 국내에 입국한 의심환자를 놓치지 않고 진단하는 것이 우선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생 국가를 방문 또는 여행하는 국민의 개인 위생수칙 준수 및 신고, 의료계의 적극적인 의심환자 감시와 신고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역 당국은 원숭이두창 의심 증상에도 자진 신고하지 않은 외국인을 상대로 고발 여부를 검토 중이다. 지난 20일 입국한 외국인은 의심환자로 분류됐지만,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
당국은 아울러 발열 검사의 민감도를 높여 유증상 입국자 감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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