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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번역기 오류로 동료 남편 살해… 중국인 항소심도 징역 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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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6-22 18:00:00 수정 : 2022-06-22 17:4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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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휴대전화 중국어 앱 번역기가 ‘누나’를 ‘아가씨’로 번역한 때문에 직장 동료의 남편을 흉기로 무참히 살해한 30대 중국인이 항소심에서도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형사부(부장판사 백강진)는 22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A(35)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7일 오전 2시쯤 전북 정읍시 한 주차장에서 이성 직장 동료의 한국인 남편인 B(당시 30)씨의 목과 복부 등에 흉기를 10여 차례 휘둘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조사 결과 이 사건은 중국인과 한국인 일행이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사용한 휴대전화 중국어 앱 번역기의 오류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사건 발생 전날 늦은 저녁 B씨 부부, 자국 지인 2명 등과 함께 정읍 시내 한 주점에서 어울려 술을 마시며 휴대전화 앱 번역기로 대화를 나눴다.

 

당시 A씨는 중국어로 B씨에게 “오늘 재미있었으니 다음에도 누나(B씨의 아내)랑 같이 놀자”고 말했다. 그러나 앱 번역기는 이를 “우리 다음에 아가씨랑 같이 놀자”고 오역했다. 순간 ‘아가씨’를 노래방 접대부로 오인한 B씨가 화를 내며 “난 와이프가 있는데, 왜 아가씨를 찾느냐”며 욕설했다. 그러자 A씨도 욕설로 맞서다 B씨로부터 얼굴을 주먹으로 맞았다.

 

이에 A씨는 술자리를 박차고 나갔지만, 평소 호감이 있던 B씨 아내 앞에서 폭행당했다는 사실에 쉽게 분을 삭이지 못하고 인근 마트에서 흉기를 구입했다. 몇 시간 뒤 홀로 귀가하는 B씨를 주차장으로 유인했고 그가 미안함을 표현하지 않자 목과 복부 등을 13차례나 찔렀다. B씨가 상처를 입고 달아나자 뒤쫓아가 또 한 차례 흉기를 휘둘렀다. B씨는 결국 숨을 거뒀고, A씨는 인근 지구대를 찾아 자수했다.

 

이에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잔혹한 방법으로 살해하고 유족이 충격과 고통을 호소하면서 엄벌을 탄원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징역 20년을 선고하자 A씨는 변호인을 통해 ‘우발적인 범행’을 주장하며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미리 흉기를 구입하고 피해자를 인적이 드문 곳으로 불러 범행한 점에 비춰볼 때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는 주장은 이유 없다”며 “유족으로부터 여전히 용서받지 못한 점 등을 참작해 1심의 형을 유지한다”고 판시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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