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오염 심한 배달 오토바이
100% 전기오토바이로 교체도
서울 시내 노후 공중전화부스가 전기오토바이 배터리 교환형 충전소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2025년까지 공중전화부스에 전기오토바이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는 충전소 1000곳을 설치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설치하는 배터리 교환형 충전소는 사용자 인증부터 완충된 배터리 교체까지 1분 내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기존에 설치된 공중전화부스를 활용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고 설치도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배달용 오토바이는 일반 오토바이보다 주행거리가 5∼6배 길어 대기오염물질을 다량 배출한다. 주택가 주요 소음 유발원 중 하나로도 꼽힌다. 시는 2025년까지 전업 배달용 오토바이의 100%에 해당하는 3만5000대를 전기오토바이로 교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 10월 환경부, 전기오토바이 수요·공급·충전기 단체 등과 함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기오토바이는 충전시간(4∼6시간)이 길고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50㎞ 수준으로, 하루 평균 150㎞ 이상 운행하는 배달용으로 쓰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간편하게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는 배터리 교환형 충전소가 설치되면 충전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올해 배터리 교환형 충전소를 150곳 설치할 예정이다. 강남 지역 등 배달 수요가 높은 지역과 1인가구가 밀집한 지역에 우선 설치할 계획이다. 지난달 구로구, 동작구, 송파구 등에 30기를 설치했고, 이달 말까지 30기를 추가로 설치한다.
이용 방법은 스마트폰에서 D-STATION 애플리케이션(앱 스토어에서 디스테이션 또는 D-STATION을 검색)을 실행해 회원 가입하고 충전 상품을 구매하면 된다. 서울 지역 소상공인은 사업자 증빙을 하면 주행거리 무제한 상품을 3개월간 매달 3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김정선 서울시 기후변화대응과장은 “도시 미관 개선뿐만 아니라 배달용 전기오토바이의 충전 문제도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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