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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연5% 공포… ‘애그플레이션’도 급상승 [한강로경제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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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6-22 07:00:00 수정 : 2022-06-21 19:4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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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22일자 경제면은 좀처럼 낮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물가와 관련한 기사를 다루었다. 한국은행이 올해 소비자물가 기존 상승률 예상치 제시 한 달만에 더 오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자칫 고물가 상황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진단이 제기되면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입액증가로 무역수지 적자액은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154억6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액이 급증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때보다 더 큰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뉴스1

◆한달만에 물가 상향 가능성 제시한 한은

 

한국은행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기존 최고치인 2008년 4.7%를 넘어설 수 있다고 진단했다. 월별 소비자물가의 고공행진과 미국의 자이언트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국제 유가 상황 등이 반영되며 지난달에 제시한 4.5%보다 높아졌다.

 

한국은행은 21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향후 물가 흐름은 국제 유가 상승세 확대 등 최근 여건 변화를 고려할 때 지난 5월 전망 경로(연간 4.5%)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달 26일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4.5%로 대폭 올렸었다. 한 달도 되지 않아 또다시 상향 가능성을 제시한 셈이다.

 

소비자물가는 공급과 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이 모두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당분간 5%를 웃도는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한은은 지난달 월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7월에 5%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올해 3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추가됐다. 2008년 3분기(5.5%) 이후 처음으로 분기별 물가상승률이 5%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이다. 물가상승 피크(고점)가 올해 중반기에서 3분기로 후퇴하며 전체적인 물가 상승 국면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6%로 오히려 높아진 점과 국제 유가가 120달러 근방까지 상승한 점 등 굵직한 변수들이 추가됐다. 이러한 불확실성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는다면 고물가 상황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한은이 이날 발간한 ‘이슈노트 - 최근 애그플레이션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곡물 등 국제 식량 가격이 오르면서 전 세계적으로 애그플레이션(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곡물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국제 식량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최근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1년 전과 밥상 물가 추이를 비교하면, 지난달 가공식품 가격 상승률은 7.6%로 2012년 1월(7.9%) 이후 10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한은 조사국 물가동향팀은 “최근 가공식품 가격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물류비와 인건비가 높아진 가운데 국제 식량 가격 상승세 지속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오름폭이 크게 확대됐다”며 “외식 물가는 재료비 상승에 따른 인상 압력이 누적되는 가운데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수요 압력이 높아지면서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의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애그플레이션 우려에 대응하고, 농식품 수급 안정을 위해 이날부터 김인중 차관 주재로 농식품 수급상황 점검회의를 매일 개최하기로 했다. 농식품 수급을 총괄하는 상황실도 설치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고금리와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 “고물가를 잡기 위한 전 세계적인 고금리 정책에 따른 자산가격의 조정 국면이기 때문에 경제정책 당국이 여기에 대해 근본적인 해법을 내기는 어렵다”며 “리스크 관리를 계속해나가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국무회의에선 자동차 개별소비세율을 5%에서 3.5%로 인하하는 조치를 오는 30일에서 12월31일까지 6개월 연장하도록 한 개별소비세법 시행령 개정안, 제조용 원유에 대한 할당관세를 올해 9월30일까지 한시적으로 0%로 인하하는 등 13개 품목 할당관세를 낮추는 내용의 관세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됐다.

 

◆수출 뛰어넘는 수입…올 무역적자 155억달러 육박

 

올 들어 무역수지 적자액이 155억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호조세에도 수입액이 급증하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큰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20일까지 무역수지 적자액은 154억69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무역수지는 131억8600만달러 흑자였다.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는 것은 수입액 증가 영향이 크다.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12억8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감소했다. 다만, 이 기간 조업일수(13.5일)가 1년 전(15.5일)보다 이틀 적은 점을 고려하면 일평균 수출액은 11% 증가했다. 

 

사진=뉴시스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입액은 이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389억25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21.1% 늘었다. 원유(63.8%)와 반도체(40.2%), 석유제품(24.5%) 등의 수입액은 늘고 반도체 제조장비(-6.5%)와 승용차(-34.8%) 등의 수입액은 감소했다.

 

특히 ‘3대 에너지원’인 원유(60억600만달러), 석탄(16억9800만달러), 가스(15억5700만달러)의 합계 수입액은 92억61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55억2800만달러)보다 67.5%나 증가했다.

 

지난해 6월 수입 증가율(40.9%)이 수출 증가율(39.7%)을 상회한 이후 수입 증가율은 월간 기준 12개월 연속 수출 증가율을 웃돌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같은 기간 흑자(2억3600만달러)를 기록하던 무역수지는 1년 만에 76억42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무역수지는 지난 1월(-47억4200만달러)과 4월(-25억800만달러), 5월(-17억1만달러)에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이달에도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무역협회는 올해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1996년 이후 최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이날 ‘2022년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수출은 지난해보다 9.2% 증가한 7039억달러, 수입은 16.8% 늘어난 7185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4년 만에 적자로 돌아서면서 147억달러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무역적자(132억6741만달러)보다도 큰 규모이며, 1996년(206억달러) 이후 최대치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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