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오는 22일 열릴 예정인 당 중앙윤리위원회 회의와 관련해 “시간만 알고 장소는 모른다”며 “장소를 알려주지 않으면 참석 못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일 오후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윤리위 참석 의사를 밝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윤리위에서 사실 관계 따져달라 이야기하셨죠?’라는 진행자 질문에도 “저는 계속 줄기차게 한다”고 답했다.
당 윤리위는 오는 22일 오후 7시에 회의를 열어 이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의혹’ 관련 사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윤리위는 회의에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을 출석시켜 사실관계 확인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여부가 결정될지 주목된다.

이에 이 대표는 윤리위 활동에 대해서도 “저를 4월에 회부하겠다고 했던 것도 특이한데 지금까지 시간을 끌고 있다”며 “저에게 내상을 입게 한 다음에 판단하겠다는 건지 그 자체로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윤리위 진행 과정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언론을 통해 알게 된다”며 “6월2일에 (윤리위를) 하겠다고 했던 건 (지방선거) 결과를 예측이라도 해서 결과가 안 좋으면 저에게 뭐 어떻게 하겠다는 거였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들이 흔드는 인상을 받는다는 주진우씨 말에는 “선거에 이기고 나니 절박함이 사라진 모양”이라며 “북한마저 인정할 정도로 공세를 높이는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다들 파상공세를 하는지(모르겠다)”라고 반응했다.
이 대표의 ‘북한마저 인정할 정도로’라는 표현은 북한의 인터넷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가 국민의힘 내 당권 싸움을 빗댄 ‘쟁탈전’이라는 제목 만평에서 이 대표가 ‘늑대(윤핵관)’와 ‘하이에나(안철수 의원)’ 사이에서 당권을 지키려 애쓴다는 취지 묘사를 한 데 따른 것이다. 자신이 ‘생선(당권)’을 지키려는 고양이로 표현된 데 대해 이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북한은 신경 꺼라”고 받아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계속해서 주진우씨의 '걱정 안 해도 됩니까'라는 말에 “인생 경험 중에 (저를) 걱정해주신 분이 많은데 걱정할 상황은 아니었다”며, “세상에서 가장 필요 없는 게 이준석 걱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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