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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부품결함 딛고 선 누리호… 우주강국 꿈 재도전

입력 : 2022-06-20 18:05:25 수정 : 2022-06-20 22: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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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발사 카운트다운
센서오작동 닷새 만에 다시 기립
발사대 설치·지상고정 작업 순조
장마 따른 날씨 변수는 없을 듯

연료 주입 후 오후 4시 발사 유력
성공하면 美·EU·러·中·日·印 이어
자체기술로 실용위성 쏜 7대 강국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차 발사일을 하루 앞둔 20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 기립해 있다.누리호 2차 발사가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7대 우주강국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발사 ‘재도전’에 나선다. 누리호는 발사를 하루 앞둔 20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 다시 우뚝 섰다. 지난 15일 센서 오작동 문제로 발사대에서 내려온 지 닷새 만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누리호의 막바지 점검이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여름 장마 시작으로 기상 조건이 남은 변수로 꼽히지만, 발사가 날씨에 지장을 받을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이변이 없으면 누리호는 21일 오후 발사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항우연은 “20일 오후 6시37분 누리호의 발사대 설치 작업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누리호는 이날 오전 7시20분 트랜스포터(무인 특수 이동차량)에 실려 나로우주센터 내 발사체 종합조립동에서 출발했다. 누리호는 수평 상태를 유지하며 시속 1.5㎞로 이동해 오전 8시44분 조립동에서 1.8㎞ 떨어진 제2발사대에 도착했다. 기립장치 이렉터의 도움을 받아 수직으로 선 누리호는 오전 11시10분 4개 고리가 달린 지상고정장치로 단단히 묶였다.

 

이날 오후엔 누리호의 에비오닉스(항공·우주비행체용 전자장비)와 레인지시스템(추적 장비), 자세제어계에 대한 최종 점검이 이뤄졌다. 누리호에 전원 및 추진제(연료·산화제)를 충전하기 위한 엄빌리컬 연결, 연료가 막히거나 샐 가능성을 파악하는 기밀점검 등 발사 준비를 위한 막바지 작업도 진행됐다.

힘차게 날아오르길 … 기상 상황과 기술적 결함 등의 문제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발사 일정을 두 차례 연기한 가운데 20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주변에 안개가 자욱히 껴있다. 작은 사진은 누리호가 발사를 하루 앞두고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 기립해 있는 모습. 연합뉴스·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항우연 오승협 발사체추진기관개발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15일) 문제된 (1단 산화제 탱크의) 레벨센서 부분 말고도 모든 부분(에 대한 점검)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과기부는 이날 오후 8시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를 개최한 뒤 “정상적으로 발사 준비 작업이 수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과기부는 21일 오전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를 열고 누리호에 추진제를 충전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오후에 다시 한 번 발사관리위를 열어 기술적 준비 상황, 기상 상황, 우주물체와 충돌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이후 누리호의 발사 시각을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유력한 발사 시점은 오후 4시다.

 

20일 밤부터 제주도에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했지만 누리호 발사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날 제주도 남쪽에 발달한 정체전선 영향으로 21일 밤까지 제주도에 5∼20㎜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누리호 발사와 맞물려 장마가 시작됐지만 21일까지는 남해상까지만 비가 내려 전남 남해안에 위치한 나로우주센터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누리호 발사 시 피해야 하는 대기 불안정이나 낙뢰 발생 가능성 역시 작다고 판단된다.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21일 오후 대기가 불안정한 지역은 내륙 중심”이라며 “발사일에 지상풍도 약하고 대기 상층 바람도 초속 50 정도로, 누리호 발사 기준을 넘어 장애를 일으킬 만한 기상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2차 발사일을 하루 앞둔 20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기립하는 누리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앞서 과기부와 항우연은 누리호 2차 발사를 지난 16일로 예정하고 준비 중이었지만 지난 15일 일정을 연기하고 누리호를 조립동으로 돌려보냈다. 산화제 탱크 레벨센서 신호 이상이 발견된 데 따른 조치였다. 발사일에 산화제를 충전하면서 수치를 체크해야 하는데, 이 센서가 제대로 표시되지 않은 것이다. 과기부와 항우연은 문제가 생긴 부품을 지난 17일 교체 후 발사일을 21일로 다시 잡았다.

 

지난해 10월 이뤄진 누리호 1차 발사는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당시 누리호는 1·2·3단 분리와 700㎞ 고도 도달까지는 성공했다. 그러나 3단부 엔진의 연소가 지나치게 짧게 이뤄져 위성모사체를 궤도에 안착시키는 최종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항우연 연구진은 이에 대한 기술적 보완을 마친 상태다.

 

누리호 2차 발사가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7대 우주강국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현재 로켓 엔진 및 부속 장치를 자체 개발하고 조립해 실용급 위성을 쏠 수 있는 나라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러시아, 중국, 일본, 인도 등 6개국뿐이다.

 

항우연은 2차 발사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발사체 고도화 및 기술 민간 이전 작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항우연 장영순 발사체책임개발부장은 “이미 누리호 3호기를 준비하고 있으며 3호기가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의 1호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고흥=곽은산 기자, 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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