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수의 여인’ 제니퍼 컵초(23·미국)는 2018년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개인전 우승, 2019년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아마추어 최강으로 이름 날렸다. 하지만 프로무대의 벽은 높았다. 2019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뛰어든 컵초는 그해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했지만 이후 우승을 신고하지 못했고 상금랭킹도 30위권을 맴도는 부진이 이졌다. 컵초가 아마 최강의 명성을 되찾은 것은 지난 4월초 열린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 그는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280야드를 기록하는 가공할 장타력을 앞세워 데뷔 첫승을 메이저퀸으로 장식한 뒤 대회 전통에 따라 18번 홀 그린 옆의 ‘포피의 연못’으로 뛰어 들었다.

컵초가 두달만에 시즌 2승을 쌓으며 US오픈 우승자 호주교포 이민지(26·하나금융그룹)와 함께 다승 공동선두로 나섰다. 컵초는 20일 미국 미시간주 벨몬트의 블라이더필드 컨트리클럽(파72·6638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마이어 클래식(총상금 250만달러) 최종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적어낸 컵초는 이날 이븐파에 그친 3라운드 선두 넬리 코르다(24·미국)와 4라운드에서만 7타를 줄인 리오나 머과이어(28·아일랜드)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 홀(파4)에서 진행된 연장 1차전에서 코르다가 버디 퍼트에 실패하면서 먼저 탈락했고 연장 2차전에서 머과이어는 공이 홀을 돌아 나와 아쉽게 버디 퍼트에 실패한 반면 컵초는 가볍게 버디를 낚아내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 3월 혈전증 수술을 받은 뒤 이달 초 4개월만에 필드에 복귀한 세계랭킹 2위 코르다는 메이저 대회 US오픈 공동 8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완전히 회복된 샷감을 선보이며 준우승을 거둬 세계랭킹 1위 고진영(27·솔레어)과 1위 경쟁을 다시 펼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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