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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없는 코인·주식에 치솟는 금리…애타는 '영끌족'

입력 : 2022-06-20 10:58:30 수정 : 2022-06-20 10:5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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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상담·종교·점에 기대기도…아르바이트 지원 경쟁도 치열
미국의 금리인상 발표 후 불확실성을 해소하며 반짝 반등을 시도했던 비트코인이 하루 만에 10%가 넘는 하락세를 기록한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나타나고 있다. 뉴시스

"가상자산 수익률이 마이너스 60.99%네요. 임대차 3법 여파로 전세 난민이 돼서 8월에는 이사도 가야 합니다."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회사원 박모(35) 씨는 아기 기저귓값이라도 벌어보려고 시작한 가상자산 투자로 큰 손해를 보면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지난해까지 '갭 투자'로 신혼집을 사거나 주식 또는 코인 등 가상자산 투자에 '올인'했던 MZ세대가 자산가치 붕괴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등이 예상되는 상황이라 '영끌'로 부동산을 샀던 사람들은 원리금 상환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걱정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전세 난민이 된 이들도 전세금 마련 걱정에 한숨 뿐이다.

성동구에 사는 직장인 조모(30) 씨는 "코로나19 시국에 테크 주 호황으로 펀드 투자에서는 흔치 않은 130%대 수익률도 맛봤지만, 어느 순간 보니 코스닥 펀드 중심으로 폭락해서 본전치기도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털어놨다.

20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뉴스1

조씨는 "30대에 접어들면서 부모님은 결혼 생각이 있는 거냐고 아우성치는데, 지원도 없을 거면서 마음 편히 얘기하시는 것 같아 관계도 소원해졌다"며 "매일 밤 이번 생은 틀렸나 자책하며 과음하고 있다. 생활비도 줄이고 매주 '로또 명당'을 찾아다닌다"고 덧붙였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물가 때문에 숨이 막힌다는 호소도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종로구에 거주하는 회사원 이모(34) 씨는 "주식이 마이너스 30%라 주식계좌를 닫고 싶어도 아직 팔지를 못해서 닫을 수가 없다"며 "월급은 그대로인데 물가는 너무 올라서 소비를 줄여도 효과가 작다. 기름값도 올라 요샌 차도 두고 다닌다. 밥은 구내식당에서 해결한다"고 했다.

종로구 한 회사의 구내식당 관계자는 "재택근무가 풀린 영향도 있겠지만 요새는 물가 상승 영향도 있는 것 같다. 우리 같은 경우 최근 한 달간만 손님이 1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가상자산으로 큰 손실을 본 사람들은 정신과 상담이나 종교, 점 등 무속에 기대는 경우도 늘고 있다.

마포구에 사는 박모(45) 씨는 최근 '고블린 코인' 사기로 1억5천만원가량을 잃고 삶의 의욕도 잃었다.

박씨는 통화에서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초대를 받고 2~3개월 지켜만 봤는데 주식으로는 더는 큰돈을 벌 수 없다는 걸 아는 상황에서, 고급정보를 알 수 있다고 유도해 들어갔다. 고블린 코인이었다. 그러다가 담당자는 '잠수'를 탔고, 100원까지 폭락했다"며 "퇴직금을 날린 사람들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더는 투자 안 하고 손을 끊었다. 일반 직장인이 만회하긴 쉽지 않다. 마음을 비우고 다른 일을 해서 벌고 있지만 너무 우울해서 한두 달은 밖에 나가지도 않고 울기만 했다"며 "상담도 받고, 종교에도 기댔다"고 덧붙였다.

과거 '노동 소득'으로 회귀하는 젊은 층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서울에서 고시원을 운영하는 박모(34) 씨는 "코로나19 사태때는 아르바이트생을 뽑으려 해도 지원금을 많이 주고 하니 모이질 않았는데 최근에는 하루 2~3시간 근무에 월 70만 원 지급 공고를 내도 20명 가까이 면접을 보러 온다. 오는 사람도 대학생부터 40대까지 다양하다"고 말했다.

박씨는 "고시원 운영자들 사이트에도 보면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에 젊은층이 많이 몰린다는 얘기가 공통으로 있다. 자산가치가 붕괴하면서 다시 노동 소득의 시대로 가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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