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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 직장 후배에 “어머님 술·담배했나”…퇴사소식 전하자 “반성 중” 사과 전해

입력 : 2022-06-19 19:17:02 수정 : 2022-06-20 11:3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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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직장인은 충격에 퇴사한 것으로 전해져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청각 장애를 앓고 있는 직장 후배에게 막말한 누리꾼이 공분을 사고 있다. 후배는 이튿날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얼마 전 장애 친구가 들어왔는데 저 때문에 관둔다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최근 게시됐다.

 

글쓴이는 청각 장애를 앓고 있는 후배 A씨에 대해 “저와 나이도 크게 차이 안 나고 계약직, 장애 전형으로 회사에서 채용한 것 같다”며 “청각 장애인이라길래 신기하다고 생각하면서 챙겨주다가 사고가 났다”고 운을 뗐다.

 

A씨와 밥을 먹다가 그에게 형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글쓴이는 “형도 귀가 불편하냐”고 물었다고 한다.

 

A씨가 “그렇다”고 하자, 글쓴이는 안타까운 마음에 “어머님께서 뭐 잘못 드신 걸까”라고 물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나가는 말로 “어머님께서 술이나 담배 하시냐”는 질문도 했다고 한다.

 

글쓴이는 “식사가 끝나고 다음날 (A씨가) 갑작스럽게 그만두겠다고 통보했다고 해서 너무 아쉬웠는데, 그게 제 탓이라고 한다”며 “폭언이나 막말까지는 아닌데 사회생활이 참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글쓴이는 A씨에게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메시지에서 A씨는 “제 퇴사 얘기 들으셨죠?”라며 “어제 그 얘기 듣고 정말 기분이 상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저희 부모님 남부럽지 않게 저 키워주셨고 세상에서 제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되는 분들”이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밤새 고민했고, 평생 남을 상처인 것 알아둬라”며 “진심 어린 사과를 하실 거면 받아들일 용의는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만 같이 일은 못 할 것 같아 퇴사하겠다”고 부연했다.

 

이에 글쓴이는 “장애라고 해서 마음에 상처가 있는 건 극복할 수 있는 것이고, 나도 상처가 많은 사람”이라며 “진심으로 걱정되고 안타까운 마음에 해 본 소리였으니 마음에 담아두지 말라”고 답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이 “심한 막말이 맞다”고 비판하자 글쓴이는 “반성하고 있다”며 “저도 퇴사를 고민해야겠다”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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