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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우 시장 "러시아 젊은이들, 푸틴 야망 위해 죽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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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6-19 09:17:38 수정 : 2022-06-19 09: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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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투 헤비급 챔피언 출신 비탈리 클리치코
BBC에 "우크라 돕는 게 유럽 평화 지름길"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비탈리 클리치코 시장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시내에서 거행된 전사자 장례식에 참석해 슬픈 표정을 짓고 있다. BBC 홈페이지

“왜 러시아 젊은이들이 푸틴의 야망을 위해 죽어가야 할까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시장인 비탈리 클리치코가 분노에 차 내놓은 탄식이다. 정치인보다는 전직 권투선수 챔피언으로 더 유명한 클리치코 시장은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의 평화와 자유가 영국 등 서방 국가들에 달려 있다”는 말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더 많은 지원을 호소했다.

 

클리치코 시장은 18일(현지시간) 키이우 시내에서 열린 고(故) 로만 라투시니의 장례식에 참석해 다른 시민들과 마찬가지로 고인의 관 위에 한송이 붉은 꽃을 바쳤다. 올해 24세의 젊은이 라투시니는 우크라이나에서 아주 유명한 반부패·개혁 운동가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의용군으로 자원 입대해 싸우다가 지난 9일 하르키우에서 전사했다.

 

BBC 취재진과 만난 클리치코 시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거명하며 “그가 우크라이나와 그의 나라에서 수백만명의 생명을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러시아인들과 러시아에도 비극”이라며 “러시아 사람들이 지금 당장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나는 그들이 곧 현실을 깨닫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투입됐다 목숨을 잃은 러시아 군인들을 가리켜 “대체 뭘 위해 죽었느냐. 푸틴의 야망을 위해서였나”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라투시니의 장례가 엄수되는 동안 거리의 시민들은 “슬라바 우크라이니”(Slava Ukraini·우크라이나에 영광을)를 외쳤다. 클리치코 시장은 BBC에 “우크라이나와 연대하는 서방 국가들이 유럽의 평화와 자유를 위한 열쇠”라고 말했다. 영국 등 서방이 더 많은 지원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할수록 종전, 그리고 유럽의 평화와 자유가 앞당겨진다는 뜻이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비탈리 클리치코 시장(왼쪽)이 지난 16일(현지시간) 키이우를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키이우=AFP연합뉴스

마침 전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최신 군사장비 공급 및 이를 사용할 우크라이나 장병 훈련을 약속했다.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돈바스 전투에서 러시아군에 밀리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존슨 총리는 “벌써 4개월째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피로감(fatigue)이 전 세계로 퍼지기 시작했다”며 “서방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에 ‘전략적 탄력성’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1971년 태어나 올해 51세인 클리치코 시장은 친동생 블라디미르 클리치코와 더불어 어렸을 때부터 권투를 시작해 스타 선수가 되었다. 형제가 모두 헤비급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는 등 2000년대 최강의 복서로 활약했다. 클리치코 시장은 은퇴 후인 2013년 우크라이나의 민주화 시위에 참여해 주도적 역할을 했고 이듬해인 2014년 5월 키이우 시장에 당선돼 현재까지 재직 중이다. 서방 언론은 그가 젤렌스키 대통령 퇴임 후 우크라이나를 이끌 가장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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