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문계 핵심’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의원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과 거리를 둬야 하며 국민의힘이 잘한 일이 하나 있다면 극우 ‘태극기부대’와 거리를 둔 점”이라고 말하자, ‘친명계’ 김남국 의원이 “완전히 잘못된 비교”라고 맞받았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선 이후 민주당에 새롭게 입당한 2030 지지자인 ‘개딸’과 오랜 시간 우리당을 지켜온 민주당원들이 어떻게 갑자기 국회에 난입해 폭력까지 행사했던 극우 ‘태극기 부대'가 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이렇게 적었다.
그는 “지지자들과 소통하며 그들이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를 조금이라도 아는 분이라면 결코 이런 말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김 의원을 ‘저격’했다.
김 의원은 “대선에 패배한 민주당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20여만명이 당원으로 가입하며 민주당에 새 힘을 불어넣으려 한 것도 우리 지지자들이었다”면서 “어려운 선거를 온라인과 거리에서 24시간 누구보다도 절박하게 함께 뛰었고, 더 나은 사회를 위해서 거리로 나와 촛불을 들고, 집회가 끝난 다음에는 거리 청소까지 깨끗이 하고 간 분들”이라고 개딸을 치켜세웠다.
이어 “국회의원한테 후원금을 내고, 선거운동을 도와줄 때는 필요하니까 ‘민주당 당원’이고, 소통할 사람이라고 하고, 나를 지지하지 않고 비판한다고 갑자기 ‘태극기 부대’로 둔갑시켜 결별의 대상으로 만든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라고 김 의원 발언을 거듭 비판했다.
김 의원은 “만약 강성지지층이 정말 문제라면 정치인이 그들에게 승리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하고 끈질기게 설득해야 한다”면서 “끌려갈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마주 앉아서 토론하고 함께 해법을 찾는 게 당원이 주인인 정당이고 민주당”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의원은 15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민주당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개딸과 거리를 두고, 좌표찍기·언어폭력 등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선·지선 참패) 이 정도 얻어맞았으면 그런 정도는 변화가 있어야 한다”면서 “예를 들어 국민의힘이 황교안 대표때 태극기부대와 함께하다가 결국은 엄청난 심판을 받지 않았나. 국민의힘은 거기서 그걸 정리해 왔다. 국민의힘이 잘한 게 별로 없는데 태극기부대 혹은 강성 유튜버들 그런 목소리들과 딱 선을 긋는 그거 하나 사실 잘해서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개딸’이든 ‘정딸’이든 이름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언어폭력, 좌표 찍기, 색깔론 이런 배제와 타도의 행위들과 싸워야 한다”면서 “지선 패배 이후에 당내 의원 토론에서 보면 그런 과정들에 대한 확고한 공감대가 있어서 이번에는 책임 있게 대처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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