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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 계류장 관제 한국공항공사가 맡는다

입력 : 2022-06-15 11:28:51 수정 : 2022-06-15 21:02:52
박연직 선임기자 repo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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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국제공항 계류장 관제소에서 한 관제사가 항공기를 안전하게 유도하고 있다.

“A항공기는 2번 탑승교가 아닌 4번 탑승교로 접안하기 바랍니다.”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계류장 관제소. 팀장을 포함한 관제사 3명이 활주로로 진·출입하기 위해 계류장에서 이동하는 항공기와 무선 연락을 주고받았다. 10층 높이 관제탑에 근무하는 관제사들은 육안과 모니터로 항공기의 이동을 놓치지 않았다. 방금 착륙한 A항공기가 활주로에서 계류장으로 진입하자 관제소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한 관제사는 당초 계획된 2번 탑승교에서 탑승절차가 완료되지 않자 신속하게 4번 탑승교로 접안할 것을 알렸다. A항공기는 계류장 관제소의 빠른 판단 덕분에 지체 없이 곧바로 탑승교에 접안할 수 있었다.

 

그동안 김포공항의 항공기 관제는 김포관제탑에서 담당했다. 항공기의 이착륙 중심으로 관제가 이뤄지면서 상대적으로 계류장에서의 항공기 관리가 소홀했었다.

계류장은 여객 탑승교와 급유, 정비, 겨울철 눈 제거 등을 목적으로 항공기가 이동하는 구역을 말한다. 2018년 6월 김포공항 국제선 계류장에서 탑승 게이트로 이동하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와 대한항공 여객기의 접촉사고가 났다. 두 항공기 모두 충돌 부위가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조금만 부주의하면 사고가 날 수 있는 만큼 안전을 위해서는 철저한 관제가 요구되는 구역이 계류장이다.

 

이와 같은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 활주로 관제와 계류장 관제를 분리한 것이다. 활주로 관제는 기존대로 국토교통부가 맡고 계류장은 한국공항공사가 담당한다.

 

김포공항 계류장 모습

시범운영을 끝내고 16일 오전 1시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간 계류장 관제소는 활주로와 유도로 등 기동지역을 제외한 국내선·국제선 계류장에서 이동하는 항공기의 지상 관제와 작업차량 이동을 포함한 지상 작업의 통제업무를 맡는다.

 

계류장 관제소는 김포공항 내 계류장을 4개 구역으로 나눠 관제한다. 계류장 관제사들은 항공기 이동 개시 시간과 주기장 배정 등 공항 운영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세부 정보를 직접 관리함으로써 이동지역 내 안전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 또 이착륙 관제와 계류장 관제가 분리 운영돼 운영의 효율을 높이고 공항 운영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한국공항공사는 계류장 관제를 위해 2020년부터 옛 관제탑을 리모델링하고 관제사를 채용하는 등 준비를 했다. 지난 3월 국토부로부터 ‘항공교통업무증명’을 취득해 공식 항공교통관제업무를 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 한국공항공사는 계류장 관제업무를 통해 무중단·무사고 관제를 달성하고 공항의 건설·관리·운영, 항공인력 양성 등 기존 업무영역에 항공교통관제업무 영역을 추가할 수 있어 공항 운영 역량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해외 공항개발 사업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상용화 등에 대비, 도심항공교통 관제 능력을 선점해 미래 항공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계류장 관제소 운영으로 활주로는 물론, 계류장에서 항공기 안전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김포공항을 이용하는 국민들이 안전하게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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