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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재정·통화 수장 첫 회동… ‘테라’ 지원재단 “보유 비트코인 8만여개 소진” [한강로 경제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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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5-17 07:00:00 수정 : 2022-05-17 07:5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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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왼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조찬 회동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17일 세계일보는 윤석열정부의 ‘경제 투톱’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의 첫 회동 소식을 다루었다. ‘재정’을 관할하는 추 부총리와 ‘통화’를 담당하는 이 총재는 첫 회동을 통해 물가상승, 경제활력 제고와 같은 쉽지 않은 현 경제 상황을 타개해나갈 양측간 공조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한국산 가상화폐’인 테라UST·루나의 대폭락 사태 후속보도도 이어갔다. 사태 수습을 위한 재원으로 기대됐던 테라측 비트코인이 폭락장에서의 가격방어를 위해 대부분 소진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투자자 손실 해결방안은 더더욱 멀어질 것으로 보인다. 

 

◆추경호 “경제상황 엄중…소통 늘려 최적 정책조합 만들 것”

 

새 정부 재정·통화 당국 수장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조찬 회동을 갖고 최근 대내외적으로 발생한 경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 공조 필요성에 공감을 표했다. 이들은 “수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겠다”면서 양 기관 간 벽을 낮추고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두 사람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조찬 회동 전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추 부총리는 “현재 경제 상황이 굉장히 엄중하다. 그런데 정책 수단은 상당히 제약돼 있다”며 “어느 때보다도 중앙은행과 정부가 경제 상황에 대해 늘 이야기를 나누고, 인식을 공유하고, 정말 좋은 정책 조합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도 “우리가 당면한 여러 문제가 정부 한 부처나 중앙은행 혼자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모든 부처가 힘을 합쳐 정책 공조를 해야 그나마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현 경제 상황을 풀어나가기 위해 두 기관 간 긴밀한 협의 아래 최적의 정책조합이 필요하다고 보고, 공식 협의체를 보강해 양 기관의 경제 상황 인식과 연구역량 교류 기회를 확대하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급등한 원·달러 환율 관련 논의도 이뤄졌다. 추 부총리는 조찬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외환시장의 안정이 필요하다’ ‘앞으로 중앙은행과 정부가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정도 수준의 인식의 합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한·미 금리 역전과 관련한 질문에 “앞으로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를 두고 이 총재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회에 “한 번에 0.25%포인트 넘게 기준금리를 조정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서면 답변했던 것보다 빅스텝 가능성이 커졌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 때문에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3.5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046%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도 연 3.277%로 5.6bp 상승했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통화정책을 결정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라며 “국제유가 상승이나 환율뿐 아니라 최근 인도의 밀 수출 금지 조치와 같이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향후 물가 전망의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한 차원”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이 총재가 “데이터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해 온 만큼 한은의 빅스텝에 대한 우려는 당분간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테라’ 지원재단 “보유 비트코인 8만여개 소진”

 

‘한국산 가상화폐’ 테라USD(UST)·LUNA(루나) 대폭락 사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대폭락 사태로 가상화폐 업계가 상당한 타격을 입은 가운데 테라측이 보유한 비트코인을 가격 폭락 방어를 위해 소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트코인을 처분해 사태를 수습할 수 있다던 투자자 측 기대가 무산됐다. 가상화폐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투자에 실패한 사람들의 하소연과 분노가 쏟아지고 있다. 가상화폐 관련 법령이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국 수습은 어려운 국면이다. 

 

코인 시장을 흔들어놨던 테라 사태 후 비트코인이 소폭 상승하고 있는 16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테라UST·루나의 블록체인 생태계를 지원하는 재단인 루나 파운데이션 가드(LFG)는 16일 트위터를 통해 이번 폭락이 시작된 7일과 현재의 가상화폐 보유 변동 현황을 공개했다. LFG는 현재 △313비트코인(BTC) △3만9914바이낸스코인(BNB) △197만3554아발란체(AVAX) △18억4707만9725테라USD(UST) △2억2271만3007루나(LUNA)를 갖고 있다고 했다. 7일에 LFG는 △8만394BTC △3만9914BNB △2628만1671테더(USDT) △2355만5590USD코인(USDC) △197만3554AVAX △69만7344테라UST △169만1261LUNA였다.

 

열흘 사이에 LFG 소유 비트코인은 무려 8만81개가 줄었고, 대신 테라UST와 루나는 각각 18억, 2억개 이상 급증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LFG가 보유한 35억달러(약4조5000여억원)가량의 비트코인 행방이 묘연하다고 보도했었다. LFG가 보유한 비트코인들은 폭락하는 루나의 가격을 방어하려는 목적으로 소진된 것이었던 셈이다. LFG는 “남은 자산은 테라UST 잔여 사용자에게 보상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의 추산에 따르면, LFG에 남은 자산은 1100여억원 정도다. 

 

이번 사태의 핵심인 테라 측에 대한 비판 여론도 거세지기 시작했다. ‘가상화폐 업계 베테랑’으로 일컬어지는 케빈 저우는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테라UST 수익률에 대해 “수익이 어디서 나오는지 알 수가 없을 때는 사실상 미래의 ‘호구’로 부터 나온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규 투자자 자금으로 기존 투자자 수익을 보장하는 ‘폰지 사기’였다는 뜻이다. 테라UST와 같은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비판도 커져간다. 

 

투자자 손실 해결은 요원해보인다. 당국이 나설 법적 근거가 없다. 금융당국은 현황 파악에 나섰지만 관련 법령이 없어 현재로서는 대응책 마련이나 피해자 보호, 관련자 조사 등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태의 장본인인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대표 자택을 찾아가 초인종을 누르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 인터넷방송 BJ A씨는 이날 서울 성동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권 대표가 공식 사죄하고 보유 자금을 동원하는 등의 방법으로 명확한 보상 계획을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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