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박완주 2차가해 정황 충격”
‘당구여제’ 차유람 영입 외연 확장
차 “박 의원 사건, 엄마로서 참담”
윤재순 檢서 2차례 성추행 징계
과거 출간 시집 왜곡된 성인식 논란
野, 이준석 의혹도 꺼내 반전 시도

6·1 지방선거·국회의원 보궐선거를 19일 앞두고 여야가 상대 당 관련 성 비위 악재를 비난하며 공세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의 성추행과 2차 가해 의혹에 대해 텔레그램을 이용해 성 착취물을 공유한 ‘n번방’ 사건에 빗대 “n번방을 잇는 ‘더불어M번방‘”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민주당은 선대위 회의에서 성비위 사건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의혹과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의 성 비위 전력을 꺼내 들며 역공을 펼쳤다.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13일 논평에서 “박 의원의 성범죄 사건 자체도 심각한 문제지만 더욱 충격적인 것은 2차 가해 정황”이라며 “사직서를 조작까지 하면서 피해 여성을 해고하려 했다니 그야말로 후안무치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말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뒤 사건 무마를 위해 피해자에게 금전 보상과 재취업 의사를 타진하면서 동시에 지인들에게 ‘피해자가 먼저 합의를 빌미로 보상을 요구해 왔다’는 취지로 말을 했다는 2차 가해 정황도 드러났다. 박민영 대변인도 논평에서 “민주당의 성범죄 파문이 점입가경이다. 이쯤 되면 ‘텔레그램 n번방’을 잇는 ‘더불어M번방’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은 이날 당구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차유람씨를 영입하며 외연 확장과 함께 민주당의 성 비위 문제를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인 차씨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입당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여성으로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로서 참담하다는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차씨는 선대위 문화체육특보로 활동하며 유세·홍보 업무를 지원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성 비위 사건과 관련한 언급을 일절 하지 않았다. 지방선거에서 성 비위 논란이 그림자를 드리우는 일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도 “이 문제는 어제 박지현 상임선대위원장께서 충분히 말씀드렸고 저는 거기에 공감한다”며 제명조치에 공감한다는 입장만 밝혔다. 당 차원에서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무관용 처벌을 재차 약속했다.

민주당은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의 과거 검찰에서 술자리 성추행으로 2차례 징계받은 전력을 꺼내 들며 사태 반전도 시도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국회 운영위원회를 열어 비서실 인선 경위를 따져 물을 것”이라고 맹공했다. 이준석 대표를 둘러싼 ‘성 상납’ 의혹을 꺼내 들기도 했다. 박 상임선대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우선 이 대표를 징계하고 민주당과 같은 수술을 개시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윤 비서관은 2002년 출간한 시집에 실린 ‘전동차에서’라는 시에서 ‘전동차에서만은 짓궂은 사내아이들의 자유가/그래도 보장된 곳이기도 하지요’라며 ‘풍만한 계집아이의 젖가슴을 밀쳐 보고/엉덩이를 살짝 만져보기도 하고’라고 적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왜곡된 성 인식을 드러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 총괄선대위원장의 인천 계양을 출마에 대해 ‘방탄출마’라고 연일 비판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만에 하나 (인천 계양을 선거에서 패배해) 1차 저지에 실패하더라도 대장동 수사와 소고기, 초밥 수사가 좌절되는 일이 없도록 (원내지도부는) 불체포특권에 대한 개정을 연구하고 추진해 달라”고 이 상임고문을 직격했다. 이 총괄선대위원장은 경기 수원시에 마련된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 캠프의 선대위 출범식을 찾아 “가장 격전지가 경기도다. 반드시 이겨야 민주당이 이길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