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당국에 압박을 받아 공개 활동을 피해 온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오랜만에 알리바바 공식 행사에 나선 모습이 포착됐다.
13일 중국 관영 공익시보 등에 따르면 마윈은 지난 10일 알리바바 내부 축제일인 ‘알리데이’를 맞아 항저우 본사에서 공익활동과 농업 과학기술을 주제로 직원들과 교류하는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에서 마윈은 20여명의 직원들과 회의실에서 마주 보고 앉아 있는 모습이다.
마윈은 작년 ‘알리데이’ 행사 때에도 참석해 알리바바 직원들과 만난 바 있다.
마윈은 2020년 10월 공개 행사에서 작심하고 당국의 핀테크 규제를 비판한 뒤 은둔에 가까운 삶을 살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직후 마윈이 직접 지배하는 알리바바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 상장을 전격 중단시켰고 이는 빅테크(거대 정보기술) 기업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알리바바는 수조원대 반독점 벌금 폭탄을 맞는 등 당국 규제의 ‘시범 케이스’가 됐다.
알리바바 회장에서 물러난 뒤에도 대주주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마윈은 공개 행사에는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은 채 공익과 자선 분야에서만 제한적 공개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엔 마윈이 체포됐다는 소문에 알리바바 주가가 폭락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중국 국가안전국은 지난 3일 국가전복기도죄 등으로 마모씨를 체포했다고 발표했는데 시장에서는 마윈으로 추측했고, 알리바바 주가가 장중 한때 9.4%까지 폭락했다. 마윈이 아니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는 낙폭을 거의 회복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