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거 명령에 반발한 인천의 한 고시텔 거주자들이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인천 남동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18일 오후 1시 39분쯤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의 8층짜리 건물 6층에서 시너를 뿌리고 불을 지르겠다고 위협하며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은 지난달 19일 오전 5시쯤 A씨와 B씨 등 고시텔 거주자 2명의 신병을 확보했다.
이들은 경찰 위기협상팀의 설득에 건물 바깥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으며 B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그러나 나머지 거주자 2명은 대치를 이어오며 버텼다.
이들은 고시원 건물 4∼6층에 입주해 있던 거주자들로 재개발로 철거 예정인 건물에서 퇴거하라는 명령에 반발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수도와 전기가 끊긴 상태에서도 건물에 계속 남아 경찰과 대치를 이어오던 중 12일 오후 7시 35분쯤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숨진 이들은 50대 남성 C씨와 60대 여성 D씨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오후부터 C씨 등과 연락이 닿지 않자 강제로 고시텔 문을 열고 내부로 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C씨 등은 건물 4∼6층에 입주해 있던 고시텔 거주자였다.
경찰 관계자는 “C씨 등의 생활 반응이 없어 건물로 진입한 뒤 시신을 발견했다”며 “자세한 사망 경위를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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