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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도시 용산, 후대 알리기 위해 최선” [자치구 돋보기]

입력 : 2022-05-13 01:15:00 수정 : 2022-05-13 01: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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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해설사 나선 성장현 구청장

숙대 문화봉사단 학생들 대상
용산역사박물관 전시물 설명
구청·대학 협업 방안 적극 개진
성장현 용산구청장(가운데)이 지난 4일 용산역사박물관에서 숙명여대 학생들에게 전시물을 설명하고 있다. 용산구 제공

“여러분이 용산과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

지난 4일 서울 용산구 용산역사박물관.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이날 숙명여대 문화봉사단 학생들을 위해 일일 ‘도슨트’(전시해설사)로 나섰다. 성 구청장은 학생들에게 전시물을 설명하며 1층부터 옥상정원까지 구석구석 둘러봤다. 용산역사박물관 곳곳은 옛 용산철도병원을 그대로 보존한 모습이다. 여기에 3D(3차원), VR(가상현실) 영상과 다양한 체험 공간 등 현대적인 전시 분위기가 더해져 학생들의 흥미를 끌었다.

성 구청장은 학생들에게 백범 김구 선생 등 8인의 독립운동가들과 용산의 삼호정, 심원정 등 유명 정자에 얽힌 역사를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용산역에서 중국, 러시아를 거쳐 영국 런던으로 향하는 유라시아 열차를 구현한 가상체험 공간에서는 학생들과 함께 다가올 미래를 그렸다. 성 구청장은 용산과 대한민국의 역사로서 주체적인 삶을 살 것을 학생들에게 당부하며 도슨트 임무를 마쳤다.

학생들의 반응은 좋았다. 학생들은 성 구청장에게 박물관에 관한 질문은 물론, 구청과 대학의 협업 방안을 적극 개진하며 눈을 반짝였다.

이주빈(21) 학생은 “구청장님이 용산 역사와 오랫동안 함께 한 분이라 그런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설명이 흥미롭고 생생하게 느껴졌다”며 “평소 용산에 관심이 많았는데, 용산의 문화와 역사가 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용산구민인 조세은(23) 학생은 “용산철도병원의 형태를 보존하면서 현대 건축과 결합한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북한과 통일되면 유라시아 열차를 타고 영국 런던으로 갈 수 있다는 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용산역사박물관은 지난 3월 개관한 용산 지역사 전문 박물관이다. 등록문화재 제428호 옛 용산철도병원 건물에 세워진 박물관은 지상 2층, 연면적 2275㎡, 동시 수용인원 490명 규모로 조성됐다. 용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볼 수 있는 상설 전시가 열린다. 현재까지 용산구가 모은 전시 유물은 약 4000여점에 달하며, 매주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성 구청장은 “임기가 끝날 때까지 역사문화도시 용산의 위상을 높이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나라를 지켜낸 순국선열들의 흔적을 지켜나가며 후대에 전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성 구청장은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으로 이전해 온 것과 관련해 “미군기지가 조속히 반환되면 용산공원 조성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본다”며 “서울역에서 영등포역으로 가는 국철 지하화가 중요한 과제인데, 대통령과 정부가 이를 방관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오면 개발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다. 새 정부가 더 이상의 규제는 없다고 하지만 이미 법이 있지 않나”라며 “말만 하지 말고 대안으로 다양한 인센티브 등을 마련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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