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대 문화봉사단 학생들 대상
용산역사박물관 전시물 설명
구청·대학 협업 방안 적극 개진

“여러분이 용산과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
지난 4일 서울 용산구 용산역사박물관.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이날 숙명여대 문화봉사단 학생들을 위해 일일 ‘도슨트’(전시해설사)로 나섰다. 성 구청장은 학생들에게 전시물을 설명하며 1층부터 옥상정원까지 구석구석 둘러봤다. 용산역사박물관 곳곳은 옛 용산철도병원을 그대로 보존한 모습이다. 여기에 3D(3차원), VR(가상현실) 영상과 다양한 체험 공간 등 현대적인 전시 분위기가 더해져 학생들의 흥미를 끌었다.
성 구청장은 학생들에게 백범 김구 선생 등 8인의 독립운동가들과 용산의 삼호정, 심원정 등 유명 정자에 얽힌 역사를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용산역에서 중국, 러시아를 거쳐 영국 런던으로 향하는 유라시아 열차를 구현한 가상체험 공간에서는 학생들과 함께 다가올 미래를 그렸다. 성 구청장은 용산과 대한민국의 역사로서 주체적인 삶을 살 것을 학생들에게 당부하며 도슨트 임무를 마쳤다.
학생들의 반응은 좋았다. 학생들은 성 구청장에게 박물관에 관한 질문은 물론, 구청과 대학의 협업 방안을 적극 개진하며 눈을 반짝였다.
이주빈(21) 학생은 “구청장님이 용산 역사와 오랫동안 함께 한 분이라 그런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설명이 흥미롭고 생생하게 느껴졌다”며 “평소 용산에 관심이 많았는데, 용산의 문화와 역사가 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용산구민인 조세은(23) 학생은 “용산철도병원의 형태를 보존하면서 현대 건축과 결합한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북한과 통일되면 유라시아 열차를 타고 영국 런던으로 갈 수 있다는 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용산역사박물관은 지난 3월 개관한 용산 지역사 전문 박물관이다. 등록문화재 제428호 옛 용산철도병원 건물에 세워진 박물관은 지상 2층, 연면적 2275㎡, 동시 수용인원 490명 규모로 조성됐다. 용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볼 수 있는 상설 전시가 열린다. 현재까지 용산구가 모은 전시 유물은 약 4000여점에 달하며, 매주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성 구청장은 “임기가 끝날 때까지 역사문화도시 용산의 위상을 높이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나라를 지켜낸 순국선열들의 흔적을 지켜나가며 후대에 전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성 구청장은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으로 이전해 온 것과 관련해 “미군기지가 조속히 반환되면 용산공원 조성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본다”며 “서울역에서 영등포역으로 가는 국철 지하화가 중요한 과제인데, 대통령과 정부가 이를 방관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오면 개발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다. 새 정부가 더 이상의 규제는 없다고 하지만 이미 법이 있지 않나”라며 “말만 하지 말고 대안으로 다양한 인센티브 등을 마련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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