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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김부겸 “공동체의 위기, 선배·부모·형제자매에 참으로 부끄럽고 죄송”

입력 : 2022-05-12 13:54:23 수정 : 2022-05-12 15:3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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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코로나와 함께한 임기 완료…30여년 공직자 생활 및 정계 활동에도 마침표
전날로 임기를 마친 김부겸 전 국무총리(왼쪽)가 12일 종로구 정부 서울 청사에서 이임식을 마친 뒤 승용차에 탑승해 떠나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1년에 걸친 임기를 전날로 마치고 30여년 공직자 생활에도 마침표를 찍은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12일 “대한민국은 더불어서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대화와 타협, 공존과 상생은 민주공화국 기본 가치이자, 지금 대한민국 공동체에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정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전 총리는 같은 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이임식 연설에서 “빈부의 격차가 줄어들지 않고, 탐욕이 모든 것을 정당화하고,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고, 수도권만 잘 살고, 경쟁만이 공정으로 인정받는 사회는 결코 행복하지도 지속 가능하지도 않다”며 “이것이 우리 공동체의 위기”라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더불어 “갈등과 분열을 겪고 있는 우리 공동체의 모습을 보면서 지난 세월 역경과 고난을 넘어서 위기 때마다 한마음으로 뭉쳐 돌파해 낸 국민 여러분,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책임져 오신 그 선배님들, 온몸을 바쳐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드신 우리 부모님들과 형제자매들 앞에서 참으로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역설했다.

지난 6일, 김부겸 국무총리가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덕분에 챌린지’ 포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모두발언으로 대표된 임기를 꺼내 들 듯 김 전 총리는 “이 막중한 임무가 주어졌을 때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왜 없었겠느냐”며 첫발 내딛던 순간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지난 1년간 제가 기여한 작은 것이라도 있다면, 그 모든 공은 바로 여러분께 돌아가야 한다”는 말로 공직자들의 공을 높이 평가했다.

 

계속해서 “사상 초유의 재난지원금 지급에서부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여러 지원정책이 실현되기까지 공직자 여러분의 열정과 희생이 없었다면 이 모든 것은 결코 가능하지 못했을 것”이라고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지난 30여년에 걸친 정치인과 공직자로서의 여정도 마무리하게 된 김 전 총리는 “정치에 처음 입문하던 시절, 시대의 정의를 밝히고 어려운 이웃의 눈물을 닦아주겠다는 포부를 가슴에 품기도 했다”며 “국회의원으로,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국무총리로 일하면서 공직이 갖는 무거운 책임감 또한 알게 됐다”고 흘러간 세월을 떠올렸다. 힘에 부치고 좌절의 순간을 마주쳤을 때는 ‘내가 왜 정치를 하고, 왜 공직에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졌다고도 언급했다.

 

전날로 임기를 마친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제47대 국무총리 이임식을 마친 후 청사 앞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 전 총리는 이달초 한 언론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는 30년 넘는 공적 영역의 삶을 돌이켜보면서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며 “제2의 삶을 준비하겠다. 당분간은 정치물을 빼려 한다”는 말로 정계 은퇴를 시사했었다.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멘토단 구성 계획을 내비친 후 ‘정치 양극화’ 등에 대해서는 “정치를 하면 한 진영에 속해야 하고, 우리 진영에서 박수받으려면 상대편을 가차 없이 욕해야 한다”며 “지금 정치를 더 하려면 우리 편은 무조건 옳고 상대편은 무조건 나쁘다고 해야 한다. 이런 정치를 계속해야 하나”라고 반응하기도 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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