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수도권의 중도·보수 시도 교육감 예비후보들이 정책을 공유하는 선거 연대를 출범했다. 이번 연대 선언으로 수도권 교육감 선거는 뚜렷한 정치색을 띠고 보수와 진보 진영 간 경쟁을 벌이게 됐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와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최계운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는 전날 오후 경기 수원시의 임 예비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수도권 중도·보수 교육감 단일화 대표후보 연대’의 출범식을 열었다.
이들은 출범 합의문에서 “특정 이념과 특정 집단의 방향, 취향에 맞춘 교육이 실시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도·보수 후보로서 공동인식을 갖고 연대한다”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연대한 뒤 전국의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들로 연대를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출범식에선 이명박정부의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임 예비후보가 연대 대표로 추대됐다. 현재 경기도의 보수 진영 예비후보는 임 후보가 유일하다. 앞서 경기도교육감 선거에 나선 진보 진영 예비후보 6명은 성기선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을 단일후보로 선출해 도내 도교육감 선거는 진보 대 보수의 일대일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연대 출범으로 전국 교육감 선거의 진보 대 보수 진영대결 양상도 짙어질 전망이다. 서울시교육감 선거의 경우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진보 성향의 조희연 현 교육감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인천시교육감 선거는 앞서 4명의 보수 성향 예비후보가 합의해 단일후보로 선출한 최계운 예비후보를 포함해 4명이 경쟁하고 있다.
한편, 임 예비후보는 최근 획일적인 9시 등교제를 폐지한다는 공약을 발표하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그는 “경기도의 다양한 지역을 돌아보며 살펴본 결과 9시 등교제는 지역 현황과 가족 현실에 비춰볼 때 획일적으로 적용할 사안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임 후보 측에 따르면 9시 등교제가 도입된 뒤 경기도 내 초등학교는 전체 1334개교 모두가 9시 등교제를 채택했다. 중학교는 647개교 중 99.7%에 해당하는 645개교, 고등학교는 485개교 중 94.2%인 457개교가 9시 등교를 하고 있다. 임 후보 측은 지역 상황에 맞는 등교 시간을 학교 재량에 맡기는 자율성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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