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 원인으로 美 금리 상승 지목
전문가들 금리 상승 가속화에 우려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라 미국이 금융긴축 정책을 서두른 결과 세계 주식시가총액, 채권 가치가 올해 초에 비해 38조달러(약 4경860조원)가량 급감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1일 보도했다. 38조달러는 세계 각국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이다.
신문은 “지난 9일 미국의 다우 공업주 30종 평균은 약 2개월 만에 최저가를 경신했고, 10일 (일본의) 니케이평균주가는 한때 2만6000엔으로 떨어져 주가 하락이 확대되고 있다”며 “지난해 말 120조달러(약 15경3600조원) 정도였던 세계 주식시가총액은 9일 기준 약 21조달러(약 2경6880조원)가량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상승을 지목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융긴축 정책을 서두르면서 미국 장기금리가 9일 한때 3.2%를 기록한 것 등이 주식 매도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도 부추기고 있다. 신문은 “금리가 오르면 채권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져 투자자들이 채권을 사지 않게 된다”며 “블룸버그의 세계채권종합지수 변화에 근거해 추산한 결과, 지난해 말 약 140조달러(약 17경9200조)였던 채권 가치는 지난 9일 기준 17조달러(약 2경1760조원) 감소해 123조달러(약 15경7440조원)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같은 주가시가총액, 채권 가치의 하락은 예년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 1∼4월 주가 감소액은 15조6000억달러(약 1경9968조원)로 리먼브러더스 사태 전후인 2008년 8∼11월 감소액 18조3000억달러(약 2경3424조원) 이후 가장 크며, 채권 감소액은 역대 최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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