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차 4로 5위… 반드시 이겨야

“득점왕은 오랜 꿈이지만 지금은 그보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뛰고 싶다.”
손흥민(30)은 지난 1일 레스터시티와 리그 경기에서 리그 19번째 골을 터뜨리며 득점왕 도전 가능성을 키운 뒤 이런 인터뷰를 했다. 득점왕보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도전 기회를 향한 열망이 더 크다는 마음을 드러낸 것. 이후 경기에서 리그 20골을 채우며 득점왕 레이스에서 선두에 한발짝 더 다가갔지만 아쉽게도 소속팀 UCL 티켓 가능성은 희미하다. 토트넘은 총 38라운드 중 35라운드까지 소화한 현재 19승5무11패 승점 62로 5위에 올라있다. UCL 티켓 커트라인인 4위에 자리하고 있는 팀은 북런던 지역 최대 라이벌인 아스널로 승점차가 4에 달해 뒤집기가 만만치 않다.
다행히 잔여 3경기 중 하나가 4, 5위간 맞대결이기에 승리만 한다면 역전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이 경기가 마침내 열린다. 오는 13일 새벽 홈구장인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다.
당초 이 경기는 지난 1월 리그 22라운드로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순연됐다. 그 결과 UCL 티켓 경쟁 분수령이 될 승부로 펼쳐진다. 리그 최고 앙숙으로 유명한 두 팀 간의 ‘북런던 더비’에 UCL 출전 기회까지 걸리니 경기는 치열할 수밖에 없게 됐다.
물론 더 절박한 것은 추격자 토트넘이다. 반드시 승점 3을 따내야 하기에 공격 비중을 높일 수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손흥민 어깨도 무거워졌다. 팀 공격 선봉으로 해리 케인, 데얀 클루셰브스키와 함께 득점을 따내야 한다.
자신감은 있다. 최근 11경기 11득점으로 최고조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덕분이다. 게다가 손흥민은 그동안 15경기에 나서 공격포인트를 8개(4골4도움)나 생산해내는 등 아스널전에서 늘 좋은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9월 시즌 첫 맞대결에서도 비록 팀은 패했지만 손흥민은 골을 넣었다.
홈구장에서 경기가 펼쳐진다는 것도 자신감을 더하는 요소다. 토트넘은 홈에서 리그 경기로 치른 최근 7번의 북런던 더비에서 5승2무로 단 한번도 지지 않았다. 현 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개장 이후로는 2전2승으로 이 두 경기에서 모두 손흥민이 득점했다.
이렇게 최고 기세 속 그동안 강했던 팀과 홈경기를 치르니 승리 희망은 충분하다. 과연 손흥민이 이 희망을 실제 결과로 바꿔낼지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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