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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섬 산책하던 남성, 허리띠로 물에 빠진 여학생 구했다 “이번이 3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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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5-11 16:38:04 수정 : 2022-05-16 17: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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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강 노들섬에서 산책하던 한 남성이 물에 빠진 여학생을 구조한 사연이 화제다.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 한강 노들섬에서 한 생명을 구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한강에 출동한 119구조대를 담은 사진을 함께 첨부한 A씨는 “어제 저녁 한강 노들섬에서 걷기를 하고 있는데, 옆에서 한 여성분이 사람이 물에 빠졌다고 누군가에게 전화하는 소리를 들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저녁 시간이라 노들섬에 사람이 많으니 ‘이미 누군가 구했겠지’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던 A씨는 문득 내려다본 한강대교 아래쪽에서 한사람이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발견했다고 한다.

 

“(당시) 친구들끼리 장난치는 게 아닐까 해서 급하게 뛰어가진 않았다”던 그는 현장 근처에 “사람이 물에 빠졌다”고 외치는 70~80대 추정의 할아버지 1명만 있을 뿐 도움을 줄 사람이 아무도 없음을 깨닫고 약 100m를 전력으로 질주해 달려갔다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물에 빠져 허우적대던 여학생은 지친 목소리로 “살려달라”고 외치고 있었고, 할아버지는 “물로 뛰어들어 여학생을 구하라”고 했다.

 

당시 수면 위와 아래로 움직이고 있던 여학생은 A씨와의 거리가 2.5~3m였고, 수심은 2~3m로 보였다고 한다.

 

이에 A씨는 허리띠와 사이드백 끈을 연결해 바닥에 엎드려 여학생을 향해 던지고 “야! 정신 차려”라며 “당황하지 말고 꽉 잡아”라고 소리쳤다고 한다.

 

다행히 여학생은 한번에 줄을 붙잡았고, A씨는 당겨 여학생을 강변의 벽 쪽으로 이동시켰다.

 

힘이 빠진 여학생은 1.5m 이상 되는 강변의 시멘트 직벽을 올라올 수 없었고, 이에 A씨와 주변 시민들이 힘을 합쳐 끌어올렸다고 한다.

 

A씨 부탁으로 주변 여성들은 수건이나 옷으로 여학생의 젖은 몸을 닦아줬고, 온몸을 마사지했다.

 

이후 119 구급대원과 경찰이 도착해 병원으로 이송되는 모습까지 확인한 A씨는 산책을 이어갔다.

 

그는 “산책하는 내내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을 느꼈다”며 “나의 침착한 대처에 스스로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살면서 사람 목숨을 직접 구해본 적이 이번을 포함해 총 3번 있다”며 “요즘처럼 우울하고 답답한 상황에서 내 존재 가치와 더불어 살아가는 다른 분의 소중함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어서 참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여러분도 유튜브에서 응급상황 대처법 같은 영상을 한번 보라”고 추천하기도 했다.


오명유 온라인 뉴스 기자 ohme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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