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청보고서 채택 협조해야…국정운영 방해 그만"
尹 대통령, 취임사 통해 '반지성주의' 지적하기도

국민의힘은 10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거부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반지성주의, 확증편향을 개탄한다"고 비판했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사실만 선택해 다수의 힘으로 억압하려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변인은 "한 후보자는 17시간 넘게 열린 청문회에서 성심성의껏 본인과 가족에 대해 제기된 의혹을 소명했다"며 "특히 장녀 스펙 의혹에 대해 '반칙이 있거나 위법이 있는 건 아니지만 아무나 가질 기회는 아니며, 제 딸이 운이 좋고 혜택받은 것이기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하며 자신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것이 잘못된 것인가"라며 "후보자 장녀가 수년간 쌓아온 그 '스펙'에 위조나 입시방해가 있었나"라고 반문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한 후보자의 소명을 일체 들으려 하지 않았다. 미리 결론을 정해놓고, 본인들이 듣고 싶은 내용이 아니면 귀를 닫았고 눈을 감았다"며 "그러다 보니 '이 모' 교수를 '이모'로 봤고, '한국3M'를 후보자의 장녀 이름으로 본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사실만 선택해 다수의 힘으로 상대를 억압하려 하는 민주당의 반지성주의, 지나친 확증편향의 결과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그만 이성을 찾고, 한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에 협조하길 바란다"며 "새 정부 국무위원 후보자들의 발목을 잡고 국정운영을 방해하는 행태는 이제 그만 접어두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오전 10시에 시작된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한 채 17시간 후인 이날 오전 3시께 종료됐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국회 본관 앞 광장에서 열린 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다수의 힘으로 상대의 의견을 억압하는 반지성주의가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문제 해결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언급한 반지성주의가 민주당이 거대 의석수를 내세워 입법을 밀어붙이고 장관 임명에 제동을 거는 상황을 빗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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