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원주의 한 중학교의 교실에서 강제로 머리카락이 잘리고 폭행을 당한 학생이 이를 문제제기 했으나 학교 측이 이를 장난으로 치부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9일 SBS 보도에 따르면, 중학교 1학년 A군은 지난달 중순 쉬는 시간에 교실에서 같은 반 친구들에게 “머리가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강제로 머리카락을 잘렸다.
A군은 당시에 대해 “10여명이 못 움직이게 엄청 세게 잡았다”며 “몸부림치니까 팔꿈치로 코를 쳤다”고 밝혔다. 이 폭행으로 A군은 온몸에 멍이 들고 코뼈도 휘었다.
당시 교실에는 선생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기도 해 충격을 주었다. A군은 “선생님들도 그때 애들이 몰릴 때 말려주지도 않고 그냥 나가셨다”며 “또 괴롭힐까봐 학교에 가기도 싫고 무섭다”고 토로했다.
A군에 따르면, A군은 학기 초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해와 트라우마로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있었다고.
A군의 이러한 호소에도 학교 측은 “장난이었다”는 입장이다. A군의 부모는 “학교 측이 ‘애들 장난인데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시는 거 아니냐’는 식으로 반응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후 학교 측은 다시 “당시 폭행이나 지속적인 괴롭힘은 없었던 걸로 보인다”며 “조만간 징계 여부를 결정하는 심의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특수폭행 등 혐의로 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가해 학생들은 촉법소년에 해당해 실제 처벌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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