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을 이틀 앞둔 10일 제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허향진 후보가 돌연 공식 활동을 중단하고 후보 거취 문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허 후보는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재 직면한 어려운 선거 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보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후보자 거취 문제와 관련한 중대 결심을 한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오늘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새로운 국민의 나라’가 시작됐다”면서 “윤석열 정부 출범과 맞물려 제주에서도 정말 역사상 가장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윤 대통령과 원희룡 국토부장관, 그리고 도지사가 삼각구도를 이뤄 제주발전에 견인할 시기인데, 이를 위해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도지사도 반드시 국민의힘에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지금 제주도 선거 상황은 매우 엄중하고 어렵다”면서 “때문에 현재 직면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숙고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말했다.
허 후보는 11일 예정된 방송사 주최 TV토론회에도 참석이 어렵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후보가 국민의힘 제주지사 후보를 사퇴하고 경선에서 2위를 차지한 장성철 전 제주도당위원장에게 양보한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12∼13일 후보등록을 앞두고 허 후보가 사퇴하면 중앙당이 제주지사 후보를 전략공천 해야하는 상황에 놓이기 때문이다.
허 후보 선거캠프는 사퇴설을 일축했다.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은 선대본 관계자에게 보낸 단체 메시지를 통해 “후보가 그동안 과로로 몸이 불편해 잠시 생각을 갖는 중”이라며 “곧 활동을 재개할 것이므로 동요하지 말고 맡은바 업무에 임해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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