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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복원 실마리 찾을까… 尹취임식 앞두고 박진·日외무상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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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5-10 00:01:30 수정 : 2022-05-10 00:4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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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오른쪽)는 9일 서울에서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회담했다. 양측이 팔꿈치 인사를 하는 모습. 외교부 제공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만나 양국 간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한·일관계 개선 의지를 적극적으로 보이고 있는 새 정부가 임기 초부터 일본과 관계 복원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외교부에 따르면 양측은 전날 저녁 서울 모처에서 2시간 가량 만찬 회동을 하고 조속한 한·일관계 개선이 필수 불가결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특히 최근 한반도 상황 및 급변하는 국제정세 아래에서 한·일 및 한·미·일간 긴밀한 공조 강화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일본 언론들 역시 역사 문제로 냉각된 한·일 관계가 더 악화하도록 방치할 수 없다는 점에서 양측의 인식이 일치했다고 보도했다.

 

박 후보자가 아직 장관으로 임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식 외교장관 회담은 아니었지만, 사실상 윤석열정부와 기시다 내각 간 외교라인의 첫 고위급 대면이 윤 당선자 취임식 전날 이뤄진 셈이다. 박 후보자는 글로벌 정세와 관련해 우크라이나의 조속한 평화 안정을 위한 지원방안 등에 대해 향후 긴밀히 협력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1998년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김대중-오부치 선언)의 정신을 계승·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양측은 양국 간 현안 해결을 위해 앞으로 보다 속도감을 갖고 외교 당국간 협의 등을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하야시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도 강제징용과 위안부 판결 등 현안에 대해 ‘한국이 합의를 어겼으니 해결책을 가져와라’는 취지의 기본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쓰카모토 야스히로 일본 외무성 국제보도관도 회동 후 외교부 출입기자단 및 서울주재 외신 기자들에게 한 온라인 브리핑에서 “노동(징용) 문제를 비롯한 한·일 간 현안을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1965년 협정(한·일청구권협정)을 거론하며 “국가 대 국가의 약속이 중요하며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이런 맥락에서 징용 문제가 논의됐다”고 주장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1965년 협정에 기반해야 한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하며 “한·일 간의 우호적이고 협력적인 관계를 토대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만 언급했다. 일제강점기 강제징용과 위안부 판결 등 과거사 현안에 대해 한·일이 단기간에 의견 접근을 이루기는 어려울 것임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다만 이날 일본 측은 지금까지 보다는 한국 측 입장을 다소 배려하는 등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회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오른쪽 두번째)는 9일 서울에서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회담했다. 외교부 제공

박 후보자는 한·일 간 인적교류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으로 되돌리기 위해 김포-하네다 노선 재개, 비자면제 복원 등을 추진해 나가자고 제의했고, 일본 측도 코로나19 상황을 봐가면서 인적 교류를 재활성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야시 외무상은 가급적 조속한 시일 내에 박 후보자의 방일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일본에서 요청이 있었고 실무자들이 협의를 가속해야 할 것”이라며 “(방일은) 시기를 잘 봐가면서 계속 밀도 있게 빠른 시일 내에 협의를 하자는 데 일치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한·일 간) 몇 주 사이 이어지는 흐름이 굉장히 좋은 흐름을 보인다”며 “외교 당국 간에 더 긴밀하게 협의를 이어가자는데 공감대를 이뤘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야시 외무상은 이날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특사로 참석하기 위해 전날 방한했다. 그는 취임식 당일에는 윤 당선인을 면담하고 기시다 총리의 취임 축하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일본 외무상의 한국 방문은 2018년 6월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계기로 고노 다로 당시 외무상이 방한한 이후 약 4년 만이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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