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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나치 부활 막아야”… 젤렌스키 “전승절 의미 잊었나” 반박

입력 : 2022-05-09 19:18:03 수정 : 2022-05-09 21:4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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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러, 77주년 전승절

“나치 역병서 조국 땅 해방 위해 싸워”
축하 전문서 전쟁 명분 중요성 역설
젤렌스키 “독재와 맞섰던 가치 망각”

우크라 마리우폴 ‘최후의 항전’ 임박
아조우부대 “항복은 선택지에 없어”

바이든 여사, 전승절 전날 우크라 방문
러시아 RS-24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실은 차량들이 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진행된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 열병식에서 장갑차 뒤를 따라 줄지어 이동하고 있다. 최대 사거리 1만2000㎞의 야르스는 핵탄두 10기를 장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타스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이하 현지시간)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전승절)을 맞아 나치 부활 차단이 중요하다며 침공의 정당성을 주장하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국가독재에 맞섰던 전승절의 의미를 잊었느냐며 반박하고 나섰다.

푸틴 대통령은 전승절을 맞아 내놓은 축하 전문을 통해 이번 전쟁의 명분이 된 나치 부활 차단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8일 크레믈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아제르바이잔 등 소련에서 독립한 나라 등에 보낸 축하 전문에서 “여러 나라 국민에 엄청난 고통을 안겨준 나치주의의 부활을 막는 것이 공통의 의무”라고 말했다. 전승절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이 독일 나치를 물리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독일에 승리한 것을 기념하는 제77회 종전기념일(러시아의 전승절)인 9일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에서 러시아군 의장대가 무릎을 굽히지 않고 다리를 높이 들어 올리며 걷는 '거위걸음'(Goose step) 행진을 선보이고 있다. 노보시비르스크 타스=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은 2월 독립을 승인한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에 보낸 축전에서는 “현재 우리 군인들이 선조들과 마찬가지로 어깨를 맞대고 나치 역병(疫病)에서 조국 땅을 해방시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을 특별군사작전으로 칭하며 극단적 민족주의 성향을 보이는 우크라이나 지도부를 축출하는 탈나치화(De-Nazification)를 명분으로 내세웠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전승절의 의미를 망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는 제2차 세계대전의 승자들이 중시해야 할 모든 것들을 잊었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한국시간 오후 4시)부터 모스크바 붉은광장과 주변의 지상·상공에서는 전승절 열병식이 진행됐다. 군병력 1만1000명과 병기 131개가 참가했다. 지난 7일 최종 리허설에 등장했던 일류신(IL)-80 핵전쟁 지휘통제기, S-24 야르스(Yars)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이 모습을 나타냈다.

8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드보르초바야 광장에서 러시아 군인들이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7주년(전승절) 기념 열병식을 하루 앞두고 T-72 전차를 도색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

우크라이나 남동부 도시 마리우폴은 ‘최후의 항전’이 임박한 분위기다. 러시아군이 전승절 성과로 마리우폴 함락을 과시하려 하고 있어서다. 뉴욕타임스(NYT)는 “마리우폴은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승리 증거로 보여주고 싶은 곳”이라며 러시아군이 전승절에 맞춰 마리우폴에서 축하 퍼레이드를 하기 위해 전날부터 거리를 청소 중이라고 전했다.

마리우폴 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러시아군에 맞서고 있는 아조우특수작전부대 정보장교인 일리야 사모일렌코 중위는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우리의 생사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항복은 선택지에 없다”며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아내 질 바이든 여사는 전승절 전날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했다. 동유럽을 순방 중인 바이든 여사는 미국 ‘어머니의 날’에 예고 없이 우크라이나 서부 국경 마을 우즈호로드를 찾아 젤렌스키 대통령의 부인인 올레나 젤렌스키 여사를 만났다.


조병욱·이병훈 기자,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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