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故) 강수연이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에서 물러난 이후 4년 간 외부와 접촉을 끊었던 이유에 대해 눈길이 쏠리고 있다.
9일 연예기자 출신 유튜버 김용호는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의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김 전 이사장은 편지를 통해 “수연 씨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정상화시켜놓고 2017년 나와 함께 영화제에서 불명예스럽게 나왔다”며 “그 직후에 어머님까지 타계하시면서 그 충격에 벗어나지 못해 병원에 들락거리면서 힘들게 살았다”고 밝혔다.
앞서 부산국제영화제는 2015년 세월호 침몰을 다룬 영화 ‘다이빙벨’ 상영 이후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이에 부산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임명됐던 강수연은 이 사태를 수습하고자 2년만인 2017년 자진 사퇴한 바 있다.

이에 김 전 이사장은 “(강수연은) 이후 4년 동안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사회활동을 중단해왔었다”며 “수연씨는 지병이 있으신 부모님과 큰오빠를 지극정성으로 모시고 누이동생을 이끌면서 가장으로 힘들게, 그러면서도 지혜롭게 살아왔다. 큰오빠를 편안하게 모시기 위해서 말레이시아에 몇 달씩 머물면서 아예 정착하려고까지 하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자주 다니던 압구정동 만두집에서 점심을 나누고 근처 카페에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눈 것이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그땐 화색도 좋았고 건강해 보였는데 이럴 수가 있는 것이냐”며 슬퍼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강수연이 모스크바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지도 33년이 됐다. 당신은 스물한 살부터 월드 스타로 살아왔다. 그게 어쩌면 강수연의 멍에였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한편 강수연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의 자택에서 뇌출혈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이후 병원에 옮겨졌으나 지난 7일 별세했다.
영결식은 오는 11일 오전 10시 치러치며, 영화진흥위원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