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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포성 들리지만…'일상 복원' 나선 우크라이나 시민들

입력 : 2022-05-09 10:56:19 수정 : 2022-05-09 10:5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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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떠난 키이우 교외 도시들, 수도·전기 복구, 철도도 재가동
피란갔던 주민도 속속 귀향…공격 계속되는 동부도 재건 안간힘
4월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서 자원봉사자와 공무원들이 포격으로 부서진 극장 건물 잔해를 치우고 있다. 마리우폴=AP연합뉴스 

러시아의 침공으로 대규모 피해를 본 우크라이나가 재건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방송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의 침공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전역을 재건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최소 6천억 달러(약 765조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민들과 지역 정부는 중앙정부의 대규모 지원을 마냥 기다리는 대신 먼저 도시를 치우고 재건에 나서고 있다고 이들 매체는 전했다.

키이우 외곽 도시 부차의 주민 페트로 트로첸코 씨는 최근 시장에 있는 자신의 가게를 다시 열었다고 WP에 말했다.

러시아군이 부차를 점령했던 3월 도시는 파괴되고 집단으로 살해된 주민의 시신이 길거리에 방치돼 이번 전쟁의 참상을 상징하는 '학살의 현장'이었다. 그는 이 기간에 아내와 자신의 집 지하실에 숨어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러시아군이 떠났고 그와 가족도 지하실 밖으로 나왔다. 떠났던 이웃도 하나둘 돌아왔다.

우크라이나가 부차를 탈환한 지 한 달여가 지난 지금 이곳에선 다시 시장이 열렸고, 포탄이 떨어져 큰 구멍이 났던 도로는 다시 포장됐다. 수도와 전기도 대부분 복구됐고 외곽 철도도 재가동됐다.

 

러시아 포격으로 파괴된 이르핀 지역의 철교. 이르핀=로이터연합뉴스

약 6만명이 거주했던 키이우 외곽 도시 이르핀에서도 도시 복구 사업이 한창이다. 상하수도 펌프를 수리하고 있으며 지난주에는 은행과 유치원이 문을 열었다.

올렉산드르 마르쿠신 시장은 최근 며칠간 1만6천여명이 이르핀으로 돌아왔다며 도시 복구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15일에는 정식으로 모든 주민에게 도시로 돌아오라고 요청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7일에는 키이우를 출발한 열차가 이르핀 기차역에 도착했다. 완전히 파괴됐던 이르핀과 키이우 사이의 철교가 복구된 덕분이다. 평소 같으면 몇 개월이 걸렸을 일이지만 수백 명의 노동자와 군인이 투입돼 몇 주 만에 재건에 성공했다.

우크라이나 인프라부의 올렉산드르 쿠브라코프 장관은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300개 이상의 철도와 다리가 파괴됐지만 이 중 최소 50개의 재건 작업이 진행중이라고 CNN에 말했다.

재건 작업은 러시아의 포격이 계속되는 동부 지역에서도 진행 중이다.

전쟁 전 우크라이나에서 두 번째로 많은 사람이 살았던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는 70일 넘게 포격과 공습을 받았고 건물 대부분이 파괴되거나 손상됐다. 이 지역은 지금도 러시아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하르키우 주민 발렌티나 오를로바 씨는 지난주 초 파괴된 하르키우 관청 건물 앞에 노란색 팬지꽃을 심었다. 작업은 정오에 시작됐지만 오후 2시에는 서둘러 마쳐야 했다.

그는 "그쯤이 포격이 다시 시작되는 때라서 서둘러 집에 가야 했다"고 설명했다.

하르키우에서 유통회사 매니저로 일하는 스타스 보차르니코프 씨는 매일같이 자원봉사자와 잔해를 치우는 일을 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는 60대 여성부터 12세 소년까지 다양하다.

이들은 지역 긴급 구조대의 요청을 받으면 함께 버스를 타고 달려가 파괴된 잔해를 치우는 일을 한다. 때로는 포탄 소리가 들리는 곳에서도 일한다.

이처럼 위험한 일을 하는 것에 대해 그는 "나는 쓰레기 같은 곳에서 살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WSJ에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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