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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친러정권 탓 석유금수 등 EU 새 대러제재 무산되나

입력 : 2022-05-09 08:46:06 수정 : 2022-05-09 08: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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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개 회원국 6차 제재안 합의에 난항
헝가리 "우리경제에 원폭 투하" 주장 되풀이

러시아산 석유의 수입 중단을 골자로 한 유럽연합(EU)의 새 대러제재가 헝가리의 반대로 난관에 부딪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EU 27개 회원국은 8일(현지시간) 러시아에 대한 추가제재 패키지를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EU는 새롭게 마련한 6차 제재안에서 향후 6개월간 러시아산 석유 수입 중단과 내년 1월까지 정제유 수입 중단을 추진해 왔다.

다만 러시아산 석유 의존도가 각각 65%와 70%로 높은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2024년 말까지, 체코는 같은 해 6월까지 수입 중단을 유예하도록 예외를 뒀다.

그러나 이 계획은 이날 회의에서 헝가리의 계속 반대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회담 내용을 잘 아는 소식통들이 전했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추진하는 집단제재가 집행되려면 27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하다.

시야르토 페테르 헝가리 외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지금까지는 제재 패키지에 찬성해왔지만 가장 (석유수입 등을 담은) 최신 제재안은 우리나라의 에너지 공급 안보를 무너뜨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EU 제안에 의해 야기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없는 한 우리는 이번 패키지에는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설명했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도 지난 6일 헝가리 국영 라디오에 출연해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안은 헝가리 경제에 '원자폭탄'을 투하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 석유에 65%를 의존하는 헝가리의 경제 시스템을 바꾸려면 5년이 걸리고, 정유소와 파이프라인에 막대한 투자도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의는 재개될 예정이지만 러시아 전승절(제2차 세계대전 승리일)인 9일에 맞춰 제재안을 확정하려고 했던 EU의 계획은 일단 차질을 빚게 됐다.

헝가리의 반대가 계속된다면 원유 수입 중단 제재가 무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예전에도 헝가리는 행정부의 언론과 사법부 통제, 성소수자 차별 등으로 EU와 마찰을 빚어왔다.

현재 헝가리 정권은 자유롭고 공정한 투표, 인권 존중, 법치주의, 권력분립 등을 표방하는 가치 공동체 EU 내에서 친러시아 권위주의 성향을 보인다.

지난달 3일 총선에서 승리하며 4연임에 성공한 오르반 총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에도 친러시아 기조를 고수해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EU는 이미 6차 제재안을 마련해 회원국들에 돌렸다.

이 안에는 원유 수입 중단 외에도 유럽 회사들과 개인이 제3국으로 석유를 수송하는 데 필요한 선박과 서비스 제공을 금지하고 있다.

러시아 최대 은행인 스베르방크와 다른 주요 2개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차단하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인으로 알려진 왕년의 체조스타 알리나 카바예바, 푸틴 대통령의 종교계 측근인 키릴 러시아 정교회 총대주교를 겨냥한 개인 제재도 추진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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