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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당후사·책임정치' 李·安, 지방선거 성적에 차기 명운

입력 : 2022-05-08 20:02:44 수정 : 2022-05-08 20: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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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방선거 총사령탑 중책…"모든 것 던져 전국 과반 승리"
안철수, 최대 격전지 경기서 '安風' 모색…"수도권 승리에 몸 던지겠다"
이재명-김동연 대 안철수-김은혜 러닝메이트 대결구도…첫날부터 신경전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8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경기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지난 대선 주자였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과 국민의힘 소속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8일 나란히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두 사람 모두 이날 출사표에서 단순히 자신의 '여의도 입성' 차원을 넘어 6·1 지방선거에서 당의 승리를 이끌겠다는 각오와 함께 두 달 전 치러진 대선에 대한 책임의 의미까지 담았다.

출마 지역구도 이 상임고문이 인천 계양을, 안 위원장이 성남 분당갑이라는 각각 자당 강세 지역으로 고르면서 지역구에 얽매이지 않고 전국적인 바람몰이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두 사람의 동시 출격으로 이번 선거는 '미니 대선'으로 체급이 올라가면서 대선 연장전 성격까지 띠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만큼 두 사람의 정치적 미래도 지방선거 결과와 연동돼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8일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상임고문은 이날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당 지도부가 그를 계양을에 전략공천하고 지방선거 총괄상임선대위원장으로도 지명한 지 이틀 만이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대선 결과의 책임은 저에게 있다. 책임지는 길은 어려움에 처한 당과 후보들에게 조금이나마 활로를 열어주고 여전히 TV를 못 켜는 많은 국민들에 옅은 희망이나마 만들어드리는 것"이라며 "오늘 저 이재명은 그 책임의 길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어 "저의 모든 것을 던져 인천부터 승리하고 전국 과반 승리를 이끌겠다"며 지방선거 목표치까지 제시했다.

대선 두 달 만의 이례적인 초고속 복귀에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에 출마하는 데 대해 당 안팎에서 비판이 이어지자,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며 승리를 이끌겠다는 '책임정치'를 출마 명분으로 내세운 것이다.

그는 특히 "제 정치적 안위를 고려해 지방선거와 거리를 두라는 조언이 많았고 저 역시 조기복귀에 부정적이었다"면서 '방탄용 출마'라는 국민의힘 비판과 달리 개인 안위가 아닌 당을 위한 '선당후사' 차원임을 강조했다.

이 상임고문은 오는 9일 주소지도 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에서 계양을 지역구 내로 옮길 예정이다.

지도부가 민주당 강세지역인 계양을에 이 전 지사를 전략공천한 것도 선대위 선봉장으로서 지방선거 전체를 진두지휘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안 위원장 역시 이날 성남 분당갑 보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최대 격전지인 경기도를 비롯한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의 승리를 앞세웠다.

안 위원장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경기도는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이자 핵심 승부처"라면서 "분당뿐 아니라 성남시, 경기도, 나아가 수도권에서의 승리를 통해 새 정부 성공의 초석을 놓겠다는 선당후사의 심정으로 제 몸을 던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대통령과 새로운 경기도지사, 그리고 새로운 성남시장과 호흡을 맞춰, 최고의 성과를 분당과 판교 주민께 돌려드리겠다"면서 "그것이 이번 보궐선거의 핵심인 책임정치"라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이 출마한 분당갑은 자신이 창업한 안랩의 소재지인데다 보수색채가 강하다는 점에서 외곽 지원활동에 여유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 일각에서 안 위원장에 대해 '험지'인 계양을 출마 요구가 나오는 데 대해선 "당선인이 경기도 선거 전체를 걱정하고 있다. 그래서 저는 경기도 선거에 공헌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안 위원장의 지지층인 중도층이 움직일 경우 경기도는 물론 전국적으로 다시금 '안풍(安風)'이 불면서 선거판 자체가 국민의힘 쪽으로 기울 수 있다는 기대이기도 하다.

분당갑에는 박민식 전 의원, 책 '굿바이, 이재명'을 쓴 장영하 변호사, 정동희 전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등도 공천을 신청한 가운데 안 위원장에 대한 전략공천 가능성이 제기된다.

두 사람의 보선 출마 지역이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이라는 점에서 이 상임고문은 김동연, 안 위원장은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와 각각 '러닝메이트' 격으로 짝을 지어 이번 선거를 치르는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두 사람은 출마 선언에서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개시했다.

이 상임고문은 "대장동에서 해 먹고, 오등봉과 부산 엘시티에서 해 먹어가지고 온몸이 오물로 덕지덕지한 사람이 먼지 좀 묻었다고 나를 도둑놈으로 몰면, 이게 상식적인 정치인가"라며 자신을 향한 '대장동 의혹' 제기를 맞받아쳤다.

안 위원장은 이 상임고문을 향해 "민주당의 12년 장기집권이 이어진 성남시는 '조커가 판치는 고담시'로 전락했다"며 "주민의 이익 대신 자기 편 먹여 살리기에 골몰하고 하라는 일은 안 하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저지른 뒤 도망치는 세력은 심판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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