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조 편성된 우루과이·포르투갈
조별리그 대비 맞춤형 연습 상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격돌
6일 칠레·10일 파라과이와 대결
나머지 한 경기 아르헨 유력 거론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에서 10회 연속 본선 진출 위업을 해낸 한국축구는 더 큰 꿈을 위해 11월 있을 결전을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희망을 걸어 볼 만한 도전이다. 최종예선 과정에서 경기를 거듭할수록 조직력이 살아나 막바지에는 강호들과 맞붙어도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은 덕분이다. 지난 4월 조추첨에선 각 포트에서 비교적 해볼 만한 팀들로 꼽힌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한 조로 묶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본선 진출 이후 “강팀과 평가전을 치르고 싶다”는 의사를 지속적으로 내비쳤다. 6개월여 남은 준비기간 동안 혹독한 모의고사로 팀의 부족한 부분을 완벽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 모의고사 상대가 결정됐다. 대한축구협회는 6월 A매치 기간 치를 평가전 4경기 중 3경기 상대가 브라질, 칠레, 파라과이로 확정됐다고 4일 발표했다. 첫 상대인 브라질과 경기는 다음달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며, 칠레전은 같은 달 6일, 파라과이전은 10일로 예정돼 있다. 브라질전을 제외한 나머지 두 경기 개최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 중 브라질은 벤투 감독이 원했던 ‘강팀’의 조건에 완벽히 부합하는 팀이다. 월드컵 최다 우승국인 데다 남미 예선을 1위로 통과하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1위에 올라 있는 등 현재 기세도 최고조이기 때문이다. 특히 공격진에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 피르미누(리버풀), 히샤를리송(에버턴)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포진해 있어 본선을 대비해 수비력을 재점검하기에 안성맞춤인 스파링 파트너다. 같은 남미의 우루과이뿐 아니라 같은 언어를 사용하며 축구에서 많은 영향을 주고받는 포르투갈을 대비해서도 좋은 연습 상대다. 대표팀은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0-3으로 패하는 등 브라질에 역대 전적에서 1승5패로 절대적 열세다. 이번 경기에서도 패할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그만큼 얻는 것도 많을 대진이다.
다만 브라질전 이후 맞붙는 칠레와 파라과이는 다소 아쉬운 상대다. 두 팀 모두 남미 예선에서 탈락해 젊은 선수 중심으로 세대 교체된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유럽축구연맹 네이션스리그(UNL) 등 영향으로 유럽팀과 평가전이 불가능한 현실 속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벤투 감독은 이들 경기를 다양한 라인업을 시험하고 우루과이를 공략할 비책을 찾는 기회로 삼을 전망이다.

대신 대한축구협회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한 경기 평가전을 브라질에 맞먹는 강팀과 대결을 추진 중이다. 현재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파리생제르맹)가 버티는 아르헨티나가 유력한 상대로 거론된다.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이 지난 3일 “아르헨티나가 한국과 6월15일 평가전을 치르는 것이 유력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렇게 남미팀들을 상대로 전열을 가다듬은 뒤 9월 있을 평가전에서는 가나를 대비해 아프리카팀과 경기를 치르며 경기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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