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역대 최악' 울진·삼척 산불 원인 결국 못 밝히나?

입력 : 2022-05-02 11:48:10 수정 : 2022-05-02 11:48:09

인쇄 메일 url 공유 - +

50여일동안 조사에서 유의미한 결론 못 내려
울진·삼척 산불도 원인 미상 결론 관측
울진 화재 모습. 산림청 제공

지난 3월 4일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산 158 일원에서 최초 발화한 울진·삼척 산불과 관련해 산림피해면적 1만6302㏊(울진 1만4140㏊, 삼척 2162㏊)의 재산피해와 함께 수백여명의 이재민들이 자신의 거처가 전소되면서 고통을 겪었다. 

 

산림당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찰 등은 최초 발화 추정 지점을 대상으로 산불 발생 첫날부터 감식에 나서는 등 등 산불 원인 조사에 착수했지만, 50여일이 지난 현재까지 유의미한 결론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당시 산림당국은 산불이 도로변에서 최초 발화했다는 점을 토대로 담뱃불 실화를 원인으로 추정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당시 언론 브리핑에서 "울진 산불은 두천리 길가에서 발화한 만큼 담뱃불 실화나 불씨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사감식반이 조사를 진행해 향후 정확한 원인을 밝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산림당국은 산불이 발화하기 직전 발화점 인근 도로를 지난 차량 4대를 용의자로 보고 경찰 등의 협조를 받아 차주와 운전자 등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차량 블랙박스까지 확보해 분석을 실시했으나, 산불 발화와 관련해 특이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용의선상에서 멀어졌다.

 

담뱃불 다음으로는 플라스틱 재질인 페트병에 의한 자연 발화가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이 역시 현재로써는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길가에 버려진 페트병에 햇빛이 투과하면서 돋보기 역할을 해 한 점에 열이 모여 산불까지 발생시켰다는 가설인데, 3월초라는 시점을 감안했을 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시됐다.

 

유력했던 가설들이 조사 과정에서 모두 제외되면서 산불 원인 조사는 답보 상태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추가로 다른 발화 원인 가능성도 현재로써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산림청에 따르면 매년 수백여건의 산불 가운데 10%는 원인 미상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난 해 역시 349건의 산불 중 33건이 '원인 미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울진·삼척 산불 원인 조사가 현재 큰 진전 없이 막다른 곳에 다달으면서 결국엔 원인 미상으로 남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울진군청 산림힐링과 관계자는 "특별한 사안이 없는데다 특정하지도 못했다"며 "일단은 (당시 산불 발화지점을) 지나간 사람들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울진=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지수 '시크한 매력'
  • 지수 '시크한 매력'
  • 에스파 닝닝 '완벽한 비율'
  • 블링원 클로이 '완벽한 미모'
  • 스칼렛 요한슨 '아름다운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