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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동물이 돌아다녀요"… 인도에 캥거루가 살게 된 사연

입력 : 2022-04-22 18:00:00 수정 : 2022-04-22 16: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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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숲에서 배회하던 캥거루 구조
당국, 애완용 야생동물 밀수로 추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호주와 주변 섬에서만 서식하는 동물 캥거루가 최근 인도 동북부 숲에서 배회하다 구조되는 일이 발생했다. 애완용 야생동물 밀수가 성행하면서 벌어진 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인도 ANI 등 외신에 따르면 이달 인도 동북부 웨스트벵갈주 가졸도바에서 처음 보는 이상한 동물들이 숲을 돌아다닌다는 신고가 접수돼 야생동물 구조단이 출동했다. 해당 동물은 캥거루였다.

 

구조단은 모두 세 마리의 캥거루를 발견했는데, 두 마리는 구조했고 어린 한 마리는 죽어있었다고 전했다. 두 마리는 치료를 위해 벵갈 사파리 공원으로 보내졌다. 이 구조 영상은 SNS에 공개되면서 인도 사회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이 캥거루들이 동남아의 번식장에서 태어나 인도로 밀수된 것으로 추정했다. 인도 밀수 시장에선 캥거루가 이색 애완동물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몇 주 새 야생동물 밀수의 온상인 웨스트벵갈주에서 숲 근처를 어슬렁거리는 캥거루가 자주 목격되고 있다”며 “이는 인도에서 야생동물 밀수가 얼마나 노골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인도 야생동물 구조단이 숲을 배회하는 캥거루를 구조하는 모습을 공개한 현지 언론사 트위터. ANI 뉴스 캡처

인도 세관은 최근 몇 년 새 송골매와 오랑우탄, 원숭이, 마코앵무새 등 일부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수천 마리의 외래 야생동물을 압류했다.

 

인도에선 1972년 야생동물보호법이 제정됐으나 외래 야생동물 소유자를 체포하거나 처벌할 수 있는 조항이 없다고 인도 야생동물보호협회의 벨린다 라이트 사무국장은 밝혔다.

 

인도 정부가 관세법을 근거로 야생동물 수입을 막고 있으나, 또 이를 강제할 법적 근거는 없어 경찰이 동물 밀수 관련자를 적발해도 처벌할 수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에 인도 의회는 야생동물 밀수를 금지하는 야생동물보호법 개정안을 마련 중이라고 NYT는 전했다.

 

이 개정안에는 외래 야생동물을 소유하고 있다 적발될 경우 세관이 아닌 야생동물보호 당국에 넘기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뉴델리 비디법률정책센터의 데바디티요 신하 선임연구원은 “새 법이 제정되면 현행법의 허점을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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