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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그룹장 “덤빈다” 폭언 의혹… 노조, 직위해제 요청

입력 : 2022-04-22 11:56:33 수정 : 2022-04-22 15:38:12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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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연봉계약이 마음에 안들어서 덤비는...”

 

삼성전자 신규 연봉 계약 시스템과 관련해 삼성전자의 한 사업부 인사기획 A그룹장이 갑질 표현의 폭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국 삼성전자 노동조합은 A그룹장의 갑질 폭언이라며 사측에 A그룹장의 직위해제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22일 삼성전자 노조는 사측에 “연봉시스템 설명회에서 인사기획 그룹장이 임금 관련 이의를 제기하는 직원들에게 덤빈다는 표현의 갑질 폭언을 했다”며 이에 대한 공식 사과 요청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또 A그룹장에 대한 인성 교육 및 직위 해제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사건은 전날인 21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날 오후 삼성전자는 신규 연봉 계약 시스템 오픈과 관련해 직원들의 계약 절차에 대해 임원과 그룹장, 일부 직원들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하지만 연봉 계약 전 각 그룹장들이 전 부서원을 면담하고 면담결과를 입력해야하는 것으로 시스템이 바뀌자 일부 그룹장들의 반발이 있었다. 삼성전자 내 그룹의 경우 50명 이상의 직원이 소속된 곳도 있어 그룹장들의 피로도가 높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노조에서 26일 삼성전자 대표에게 발송한 A 인사기획그룹장에 대한 갑질 관련 사과 및 직위 해제 요청서. 삼성전자 노조원 제공

이에 일부 그룹장이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을 것 같다. 시간을 많이 써야 할 것 같다는” 등 의견을 제기했고, 인사기획 A그룹장이 “연봉계약이 마음에 안들어서 덤비는 (직원들은)”이라는 표현을 썼다는게 노조의 주장이다.

 

직원들은 반발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직원은 “기본적으로 사측이 우리를 바라보는 관점이 이번 인사기획 그룹장의 행동에서 드러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현재 임금협상이 장기간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번 논란마저 일면서 삼성전자의 고민도 어느때보다 깊어지고 있다. 경쟁사들이 앞다퉈 올해 임직원 연봉을 대폭 올리자 삼성전자 내부에선 10% 이상의 파격 인상 요구도 나오지만, 임직원들에게 총보상 우위를 약속해온 삼성전자는 커지는 인건비 부담에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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